국경 몽둥이는 이제 없다… 중국은 곡사포·인도는 전차 배치

조선일보
입력 2020.06.30 03:56

히말라야 분쟁지 병력 잇단 증강

중국군이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 배치한 산악 지형용 155㎜ 곡사포 PCL-181(위)과 인도군이 접경 지역에 배치한 T-90 계열 비슈마 전차(아래).
중국군이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 배치한 산악 지형용 155㎜ 곡사포 PCL-181(위)과 인도군이 접경 지역에 배치한 T-90 계열 비슈마 전차(아래). /웨이보·플리커

중국이 인도와의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 최신형 곡사포(howitzer) 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또한 이곳에 최정예 전차 부대를 배치했다. 이달 중순 몽둥이 등을 동원한 몸싸움으로 양측 수십명이 사망한 양국의 국경 대치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의 히말라야 고원 접경(接境) 지대에 산악 지형용 155㎜ 곡사포 PCL-181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PCL-181은 작년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무기다.

SCMP에 따르면 PCL-181은 특히 산악 지형에 이점을 가졌다. 기존 중국군 주력 곡사포는 무게가 40t가량인데, PCL-181은 25t 정도라 기동성이 우수하다. 포탄 27발을 실은 상태로 최대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엔진 내구성이 뛰어나 산소가 부족한 고원 지대인 히말라야에서도 활동하기 유리하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접경에서 양국 군인들이 몽둥이와 돌을 들고 난투극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수십 명이 다치거나 죽었다. 양국은 이 지역의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고 1962년 이후 이 지역 관할권을 놓고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 왔다.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2013년 국경에서 총을 쏘는 것은 피하자고 합의했지만 양국 군인들이 몽둥이를 들고 싸우는 일이 빈번했고 급기야 수십명이 죽는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인도는 22일 총기 사용을 금지토록 한 국경 교전 규칙을 개정해 적 도발 상황에서 지휘관 판단에 따라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접경지대 주변에 T-90 계열 비슈마 전차를 배치하고 항공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 비슈마는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은 인도 주력 전차다. 인도 뉴스 채널 지뉴스(Zee News)에 따르면 비슈마의 무게는 세계 주력 전차 무게의 3분의 2 정도인 48t 정도라 기동성이 우수하다. 특히 거친 지면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현지에서 이점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지역에 최근 양국 군이 병력과 시설물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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