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인정받은 13년前 베토벤 음반… 예순 넘어 면허증 받은 느낌"

조선일보
입력 2020.06.30 05:02

피아니스트 이연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최근 美 평론가 호평받으며 화제

경기도 용인 연습실에서 밝게 웃는 이연화. 요즘은 브람스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다.
경기도 용인 연습실에서 밝게 웃는 이연화. 요즘은 브람스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다. /박상훈 기자

2007년 국내 여성 피아니스트 가운데 처음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서른두 곡 전부를 녹음한 피아니스트 이연화(66)가 당시 선보인 음반(SONY BMG)으로 미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미국의 온라인 클래식 포럼이자 평론 커뮤니티인 GMG(Good Music Guide) 포럼은 지금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음반을 낸 전 세계 피아니스트 112명의 음반 전곡을 평가해 5그룹으로 나누고, 이연화의 음반을 전설적 최상위 10인에 이어 2위 그룹에 올렸다.

미 워싱턴대와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을 졸업, 1983년부터 중앙대 피아노과에서 교편을 잡고 음대 학장도 지낸 그는 해마다 독주회를 열고 여러 작곡가를 다뤘지만 "유독 베토벤을 칠 때 '소리'를 찾는 데 장애물이 별로 없고 어떻게 쳐야 할지도 확신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녹음을 통해 최상의 지점에 다가가기로 결심했죠."

26년 전, 일본 도쿄의 폴리그램 스튜디오에서 1집부터 5집까지 작업했다. 6~10집은 호주의 그레빌리 스튜디오에서 했다. 녹음에 13년이 걸렸다. 피땀 흘린 도전 끝에 실물로 손에 쥔 음반은 그에게 "연주자로서 부끄러움을 탈피해 면허증을 받은 느낌"을 줬다. "내가 내는 소리가 맞나 늘 의문이었는데 늦게나마 제삼자의 인정을 받고 보니, 너무나 반가운 거죠." 그는 "연주자로 제2의 파도를 탈 에너지를 얻었다. 또 다른 소리를 찾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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