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에 1000만달러 지원하려다 김여정 협박에 보류

입력 2020.06.29 22:47 | 수정 2020.06.29 23:01

정부가 지난달 말 북한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하려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계기로 북한의 고강도 대남협박이 이어지면서 이를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우리정부가 제공한 쌀이 WFP를 통해 북한에서 하역되고 있다./연합뉴스
과거 우리정부가 제공한 쌀이 WFP를 통해 북한에서 하역되고 있다./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향후 예산 편성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부분을 반영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지난달 말 세계식량계획(WFP)에 1000만달러(120억 500만원)를 지원하려고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 과정에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차관은 “다만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워지자 이 1000만달러 지원 문제는 보류됐다”며 “국제기구나 국내 NGO를 통한 대북지원 관련해서는,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예산을) 확보해 나가며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1000만달러 대북지원 계획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앞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과 화상 회의를 갖고 향후 5년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협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1000만달러 지원안도 언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WFP를 통해 북한에 쌀 5만t(톤)을 지원하려 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보내지 못했다. 서 차관은 이러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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