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해"vs" 시험통과한 제품"...나노필터 마스크 두고 유해성 공방

입력 2020.06.29 18:42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배부한 교체형 마스크 대상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배포한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의 유해성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대구시교육청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민단체 등 4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사회경제 위기대응 대구공동대응행동’(이하 코로나19 대구행동)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교육청이 유해성 논란이 나온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를 전량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교육청이 배부한 나노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최근 유해성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이 배부한 나노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최근 유해성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코로나19 대구행동은 “대구시교육청은 섬유염색가공연구원인 다이텍(DYTEC)이 개발한 나노필터를 면 마스크와 함께 구입해 4월2일부터 4월29일까지 대구시 소재 학교의 학생들에게 나눠줬다”며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이렇게 배포된 교체형 필터에서 간과 심혈관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구행동은 이어 “이 물질은 나노필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유기용매로 전문가들은 이 물질이 소량이라도 필터에 남아 있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당장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릎 꿇고 대구시민 앞에 공개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독성물질 마스크를 전량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대구행동의 주장대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구매했다. 1인당 2매의 면마스크 30만 장과 300만 장의 교체형 나노필터를 구매해 나눠줬다.

대구시교육청은 “당시 교육부가 등교개학 후 사용할 비축용 마스크로 면 마스크를 확보하라는 권고에 따라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구매하게 됐다”고 상황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서 1인당 2매의 면마스크 60만장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대구시가 다이텍에 생산의뢰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배정받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구행동과 대구시교육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은 나노필터의 유해성 여부다. 코로나19 대구행동은 “식약처에서는 이 마스크의 개발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 기준이 없다고 설명하며 유해성 논란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또 나노필터 마스크는 미세한 나노 입자가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노필터에 사용되는 유기용매가 독성이 있을 수 있는데다 필터에 잔류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 국내에서 유통 중인 마스크 중 나노필터를 이용해 식약처에 허가된 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코로나19 대구행동의 설명이다.

반면 나노필터 마스크 개발 주체인 다이텍은 자체적으로 의뢰해 받은 시험 성적서를 공개하면서 시험 결과 DMF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구행동은 10 미만으로 검출돼 불검출로 표시된 것이지 아예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도 식약처가 고시한 기준에 따라 7가지 품질기준에 적합하며 공인검사기관의 시험을 통과한 무해한 제품임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배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로나19 대구행동은 “이러한 품질기준이라는 것이 과연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성이 없다는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다”며 마스크 전량의 회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김동식 대구시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나노필터의 유해성 검증을 위한 민관합동 검사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유해성 여부의 진위를 떠나 마스크가 학생 건강과 안전에 직결디는 사항이라고 판단해 유해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이미 배부한 마스크는 일시 사용 중지하도록 지난 23일 각급 학교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텍으로 하여금 마스크의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가리기 위해 ‘민관합동 전문기관 검사’에 따른 공개 검증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며 검사 결과를 적극 수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나노필터 마스크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은 민관합동 검사 결과에 따라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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