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창업 이상직 의원 "모든 지분 회사 헌납, 임금체불 죄송"

입력 2020.06.29 14:35 | 수정 2020.06.29 15:23

각종 의혹은 부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선일보 DB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선일보 DB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와 그의 일가는 최근 체불 임금 문제 등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휩싸여 비난을 받아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리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서면에서 “작금의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측 과정과 절차는 적법하였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하여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2013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세워진 회사이다. 이 의원의 딸 이수지(31) 대표가 33.3%, 아들 이원준(21)씨가 66.7%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는데,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2014년 100억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매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에 대해 "이스타홀딩스가 사모펀드로부터 80억원을 빌렸다"고 해명했다. 신생회사가 무슨 신용이 있어서 거액을 빌릴 수 있었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을 담보로 80억원을 빌린 것이며,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사모펀드를 통해 지극히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수년에 걸쳐 보유한 항공 지분을 매각해 사모펀드에서 조달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수익이 없는 작은 회사가 80억원을 빌린 걸 보면 예상컨대 사모펀드에 유리한 계약조건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며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확실시됐다면 항공사를 담보로 투자자들을 모았을 것이고 투자자들도 항공 인수를 전제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4월 8일 이스타항공과 태국 타이이스타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타이이스타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40)씨가 사무직으로 일했던 회사로,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가 태국 현지 총판일 뿐 법적 관계는 없다고 부인해왔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가 아일랜드 항공기 렌트 업체로부터 항공기 1대 임차에 따른 채무에 상응하는 3100만달러(약 378억원)를 지급 보증했다"며 보증 내역을 공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빴는데,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에 수백억원이나 지급 보증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경영진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전주을에 출마,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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