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Y… "우리는 위대한 뉴요커를 잃었다"

조선일보
입력 2020.06.29 05:03

밀턴 글레이저 추모 잇따라

'I♥NY' 로고 이미지
뉴욕의 상징 'I♥NY' 로고를 만든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91)의 사망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글레이저는 91세 생일이었던 26일(현지 시각)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뛰어난 디자이너, 위대한 뉴요커를 잃었다"면서도 "밀턴 글레이저가 뉴욕에 남긴 것은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글레이저가 키 아트(영화·드라마 마케팅에 쓰는 대표 이미지)를 그린 드라마 '매드맨' 공식 계정도 "글레이저의 탁월함을 팬들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고 했다.

"작품이 들어간 물건을 단돈 1달러에 살 수 있게 한 위대한 디자이너"라고 추모한 팬도 있었다. 글레이저가 저작권을 뉴욕시에 양도한 덕에 이 로고가 들어간 기념품을 싼값에 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수여받는 밀턴 글레이저(왼쪽).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수여받는 밀턴 글레이저(왼쪽). /AFP 연합뉴스

'I♥NY'는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 뉴욕시 의뢰로 1977년 탄생했다. 출발은 택시 안에서 봉투에 크레용으로 끼적인 스케치였다. 언어를 초월한 위트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다른 도시의 이름을 넣은 '짝퉁'도 무수히 나왔다. 2001년 9·11 테러 때는 'MORE THAN EVER(그 어느 때보다도 더)'를 추가한 로고가 신문 1면 전면(全面)에 실려 테러 희생자와 가족들, 이들을 추모하는 세계인에게 용기를 줬다.

뉴욕 브롱크스 출신인 글레이저는 평생 '뉴욕 사람'으로 살았다. 1968년 잡지 뉴욕매거진 창간에 참여해 디자인 디렉터를 맡았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뉴욕 맥주회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로고를 "평생 시음권이면 충분하다"며 무료로 디자인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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