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도 재확산… '더워지면 코로나 감소' 기대까지 무너졌다

입력 2020.06.29 03:00

[코로나 확진자 1000만]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 '2차 유행' 공포에 떤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각국에서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260만명)가 나온 미국은 25일(현지 시각) 4만212명으로 일일 사망자가 처음으로 4만명을 넘기더니 27일까지 사흘 연속 하루 4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추가됐다. 감염자가 둘째로 많은(132만명) 브라질에서도 23일부터 나흘 연속 신규 환자가 하루 4만명 이상 쏟아졌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을 포함해 감염자가 20만명 이상 확인된 나라가 페루·칠레(이상 각 26만여 명), 멕시코(20만여 명)까지 4국에 이른다.

이 외에도 러시아가 63만명, 인도가 52만명을 넘어서는 등 모든 대륙에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은 이달 25일 86명의 감염자가 나와 코로나 긴급 사태를 해제한 5월 25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감염자가 확인되더니 28일에는 1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독일·프랑스에서도 6월 하순 들어 다시 감염자가 늘고 있다. 다만 사망자 수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4월 17일 전 세계 일일 사망자는 8470명이었는데 6월 16일 6609명, 6월 27일 4547명으로 줄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추이 그래프
/조선일보

세계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차 유행'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무증상 환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했다. 가을철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기온 상승=바이러스 활동 감소'라는 기대도 무너졌다. 오히려 기온이 오르면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는 전문가를 인용해 "여름 휴가철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야외 활동이 늘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며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2차 유행이 본격화할 경우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봄, 1918년 가을, 1919년 봄 세 차례 전 세계에서 유행하며 약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가운데 1918년 가을에 나타난 2차 대유행이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했다. 당시 영국 통계에 따르면 1000명당 사망률은 1차 유행 때 5명 수준이었다가 2차 유행 때는 25명으로 다섯 배로 치솟았다. 홍콩 독감도 1968년 1차 유행보다 1969년 2차 유행이 훨씬 치명적이었다. 당시 1차 유행에서 2차 유행으로 가면서 10만명당 사망자가 프랑스의 경우 1.4명에서 9.6명으로 늘어났다.

유럽에서는 '2차 봉쇄령'이 등장했다. 5월을 전후해 해제한 봉쇄령을 최근 다시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25일 수도 리스본 교외 주민 70만명에 대해 일하거나 생필품 사는 것 이외의 외출을 금지했다. 독일도 육류 도축 공장에서 1500여 명이 집단감염된 서부 도시 귀터슬로에 대해 23일부터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극장·술집 등의 폐쇄 조치를 내렸다.

2000년대 들어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 플루,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하나의 감염병이 사라져도 5년이 지나면 또 다른 감염병이 등장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 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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