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美민주당은 왜 워싱턴DC를 州로 만들려고 하나

입력 2020.06.29 03:00

워싱턴DC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될 수 있을까.

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를 주로 승격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2 대 반대 180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은 50주로 이뤄져 있지만, 워싱턴DC는 어느 주에도 속해있지 않고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특별행정구역이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에서 수도가 특정 주에 속해 있으면 그 주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미 의회는 1790년 '신행정수도'인 워싱턴DC 건설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인구 70만의 워싱턴DC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연방대법원을 포함한 주요 관청과 전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국제기구가 있는 몰려 있는 '세계 정치의 1번지'이지만, 미국 국내 정치에선 붕 뜬 상태다. 우선 연방의회에 자신을 대표할 대표자가 없다. 다만 본회의 투표권이 없는 '하원 대표자'가 있고,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 중 워싱턴DC에 3명이 배정돼 있다.

워싱턴DC에선 1980년대부터 주 승격 추진 운동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주 승격안이 미 하원의 문턱을 넘은 것은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연방군 투입을 위협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다. 다른 주는 주지사의 요청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지만, 워싱턴DC는 연방정부 관할이라 연방군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상원에서) 다수당으로 있는 한 상정할 수 없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민주당이 상원의원을 더 얻으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로 승격되면 2명의 상원의원을 뽑을 수 있다. 워싱턴DC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90%의 몰표를 받았을 정도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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