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일' 집회, 17년만에 처음으로 금지

입력 2020.06.29 03:00

中, 이르면 내일 홍콩보안법 선포… 7월1일 집회서 충돌 벌어질 수도

중국이 이르면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선포하고 곧장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안팎에서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매년 야권 단체가 홍콩의 중국 반환일인 7월 1일에 맞춰 열던 반정부 집회를 17년 만에 처음으로 불허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에서 회의를 연다. 전인대가 공개한 의제는 특허법 수정안, 데이터보호법 등이지만 홍콩 언론은 이달 초 회의에서 1차 심의를 마친 홍콩보안법이 이번 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외국과 결탁한 국가 안전 위협 범죄 등을 감시·처벌하는 내용으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에 '국가안전공서(國家安全公署)'라는 보안 기관을 설립한다.

홍콩 야권은 7월 1일 대규모 도심 행진을 통해 홍콩보안법 반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지난 27일 야권 단체인 민간인권전선(민전)이 낸 시위 허가 신청을 불허했다. 2003년 민전 주최 7·1 집회가 시작된 이후 불허 결정은 처음이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경찰은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어긋나고 작년 6월 민전이 주최한 대규모 시위가 폭력 시위로 이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민전 측은 "경찰이 시민의 합법적 의견 표출 기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불허 결정에 항소했다. 전인대 홍콩 대표 중 한 명인 예궈첸(葉國謙)은 27일 홍콩 방송에 출연해 홍콩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홍콩 독립'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드는 것도 위법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통과를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와 해외 공관은 홍콩보안법 필요성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 홍콩 정부 2인자인 매튜 청 정무사장(政務司長)은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를 통해 홍콩보안법이 "가장 아름다운 결정"이라고 했다. 홍콩보안법에 대해 공개 경고해온 미국도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홍콩의 자치권 훼손에 연루된 중국 관리에 대해서는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사무소,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에 대해 27일 성명을 통해 "모함" "내정 간섭"이라며 미 측에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상원은 최근 홍콩 자치권 훼손에 연루된 관리는 물론 이들과 거래한 은행까지 제재하는 내용의 '홍콩자치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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