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연의 수상한 자금 흐름… 행사비 7억 내고 2억 돌려받아

입력 2020.06.29 01:31

검찰, 용역 대금 부풀려 지급한뒤 돌려받는 방식 '비자금 조성' 의심

문 닫힌 정의연 사무실. /연합뉴스
문 닫힌 정의연 사무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 부정 및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단체들과 한 공연기획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검찰은 정의연·정대협과 금전 거래를 한 상대방들과 정의연 회계 담당자 등을 최근 잇달아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두 단체 대표를 맡았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A공연기획사 대표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과 정대협, 김복동의희망 등 정의연 관련 단체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A사에 각종 용역 대금 명목으로 7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A사는 수요시위나 '위안부 기림일' 등 행사 때 음향 장비·무대 설치를 돕고 용역 대금을 받았다. 이 대금은 대표인 B씨 명의의 계좌로 입금됐다. 수상한 점은 B씨는 이렇게 지급받은 돈 중 2억5000여만원을 다시 세 단체 계좌로 송금한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이 전형적인 리베이트와 관련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그중 일부를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A사로부터 용역 대금 일부를 다시 돌려받은 정의연·정대협·김복동의희망 세 단체는 모두 윤미향 의원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 상임대표나 이사장, 공동대표를 지낸 곳이다. 김복동의희망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기부한 돈을 바탕으로 설립된 장학 사업을 운영하는 단체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B씨가 용역 대금 일부를 세 단체에 다시 송금한 것이 윤 의원의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복동의희망은 윤 의원의 최측근이 다수 포진해 있다. 윤 의원을 비롯해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씨, 사망한 손영미 소장, 인터넷 매체 '미디어몽구' 김정환 대표, 윤 의원 보좌관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통일뉴스' 기자 출신 조정훈 보좌관, 정대협 활동가 출신 안선미 비서관 등이 운영위원이다. B씨도 김복동의희망 공동대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B씨는 "세 단체로 다시 송금한 2억5000만원은 순수한 후원금"이라며 "다른 업체에서 200만원을 받을 걸 150만원만 받을 생각 하고 사업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단가를 낮춰 용역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대금을 받은 뒤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을 취한 것에 대해서는 "낮은 단가로 계약하면 다른 업체와의 계약에서도 그 단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차후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또다시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 이달 22일에 이어 네 번째다. 길원옥 할머니 아들 황모 목사, 안성 쉼터 건축업자 김모씨, 정대협 시절 업무 담당자 등도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윤 의원 소환뿐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에 윤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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