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길할머니 성금 1억, 1시간새 1원도 안남고 다 빠져나갔다

입력 2020.06.28 13:26 | 수정 2020.06.28 18:50

2017년 정의연 마포쉼터 있을 때
국민성금으로 받은 후원금
불과 1시간만에 빠져나가
정의연 "5000만원은 할머니가 기부
나머지 5000만원도 할머니가 쓰신 것"

길원옥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2017년 국민 성금으로 받은 1억원이 입금된 지 불과 1시간 만에 통장에서 전액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길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쉼터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28일 본지가 확인한 길 할머니 통장 내역에 따르면, 길 할머니 계좌에는 2017년 11월 22일 오전 10시 52분 정의기억재단 이름으로 1억원이 입금됐다.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대신 국민들이 모아준 돈이었다.

그 1억원은 그날 오전 11시 56분 4차례에 걸쳐 전액 출금됐다. 첫 500만원은 현금 인출이고, 5000만원, 2000만원, 2500만원은 수표 출금이었다.

앞서 정의연은 길 할머니에 대한 횡령 의혹에 대해 “할머니는 2017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인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을 받으셨다. 이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시고 1000만원은 양아들에게 지급했다고 합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나머지 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그날 출금된 돈 가운데 ‘1000만원’이란 단위는 없었다.

1억원 성금 외에 다른 돈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길 할머니 계좌로 지원금을 입금하면, 매달 중순 무렵 한꺼번에 350만~370만원이 현금 인출된 내역도 함께 확인됐다. 정의연은 “할머니가 현금으로 가지고 계시다가 아들에게 쥐여주는 등 직접 쓰셨다”고 했다.

하지만 길 할머니는 2016년 무렵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중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정의연이 치매 상태인 할머니를 관리하면서 그 할머니 계좌에 들어온 돈을 자기 단체에 송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횡령죄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억원이 하루 만에 계좌에서 다 사라진 경위’에 대한 본지의 해명 요청에 문자메시지로 “조선일보는 길원옥 할머니 통장 내역을 어떻게 입수했을까요? 해명을 부탁드린다”고 답했고, 잠시 뒤 “기사에 책임은 지시겠지요”라고 보내왔다.

같은 단체 한경희 사무총장은 “1억원의 상금 중 5천만원을 길원옥여성평화기금에 기부하셨습니다. 그 외 다른 부분, 즉 할머니의 개인 재산은 할머니께서 관리하신 것으로 저희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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