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극 전설 '듀크' 존 웨인도…인종차별 적폐로 전락

입력 2020.06.28 11:36 | 수정 2020.06.29 18:25

미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서부극의 대부 존 웨인이 인종차별 청산 대상으로 지목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존 웨인 공항의 동상./트위터 캡처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존 웨인 공항의 동상./트위터 캡처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민주당 의원들이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존 웨인의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을 비난하는 비상 결의문을 통과시켰다고 LA타임스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또 카운티 정부 감독 위원회에 LA 남부 샌타애나의 '존 웨인 공항'을 원래 이름이었던 '오렌지 카운티 공항'으로 돌려놓고 공항 내 존 웨인의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도 공항 이름을 바꾸고 동상을 옮기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1907년생인 존 웨인은 '역마차(Stagecoach)' '수색자(The Searchers)' 등 할리우드의 걸작 서부극에 출연했다. 은퇴 후 말년을 오렌지 카운티 뉴포트 비치에서 보냈다. 존 웨인이 사망한 1979년 오렌지 카운티는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존웨인 공항으로 개명했고, 1982년 공항 내 그의 동상을 세웠다.

배우를 넘어 미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배우지만, 생전에 했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돼 왔다. 1971년 플레이보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흑인들이 교육을 받고 책임감을 갖출 때까지 백인우월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주는 것을 (옳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수세대 전에 노예였던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웨인은 미국 원주민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이 위대한 나라를 그들(원주민들)로부터 빼앗은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생존을 위해 새로운 땅이 필요한 사람이 많았는데, 원주민들은 이기적으로 땅을 지키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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