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태' 설명하겠다며, 김어준·주진우 찾아간 靑

입력 2020.06.25 14:22 | 수정 2020.06.25 14:34

靑 "취업준비생 일자리와는 무관하다"
정권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만 찾아가 해명 논란
정의당은 "정부의 무원칙과 공사의 졸속 처리" 비판
민주당은 별다른 입장 못 내고 전전긍긍

왼쪽부터 김어준씨, 주진우씨,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조선일보DB
왼쪽부터 김어준씨, 주진우씨,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조선일보DB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가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1902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해 취업 준비생들이 “노력한 자들이 오히려 차별받는 상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가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설명한 창구는 친여(親與) 인사인 주진우·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나와 “(인국공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이번에 결정된 게 아니고 2017년 12월에 이미 합의된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또 “취업준비생 일자리와는 무관하다”며 “정규직을 전부 신규 채용 하라는 것 또한 불공정이다”고 했다. 그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조금 다른 측면에서 노동 시장의 공정성을 지향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김어준씨가 ‘해당 논란이 일자리를 뺏어간다라고 누군가가 잘못된 사실을 퍼뜨려서 시작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긴 하다”고도 답했다.

황 수석은 전날엔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응시 희망자에겐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청년 입장에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일러스트
조선일보 일러스트
인국공 사태 관련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청원 동의 인원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인국공 사태로 청년층 여론이 악화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25일 국민청원 답변을 준비했다가 24일부터 언론을 통해 설명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가 선택한 매체가 친여 인사로 분류되는 주진우·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보수 정당인 통합당은 물론 진보 정당인 정의당까지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모두가 거칠게 항의하고 있고 경영계는 날마다 정규직 전환이 청년의 취업 기회를 박탈한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부의 무원칙과 공사의 졸속 처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국공 사태 논란에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날 당 비공개 회의에서 “인국공 논란은 청년 일자리 뺏는 것과는 상관없다”는 취지의 했다가 자신의 발언을 거둬들였다. 윤 의원 측은 출입기자단에 “정규직화가 청년, 취준생 자리를 뺏는다는 프레임은 오해 여지가 있으니 사실 관계를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며 “20대 젊은이들이 분노를 보이고 있으니, 분노의 핵심이 사실 관계 오해인지 취업난에 대한 고민인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천공항이 시끌벅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박수받을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런데 어느덧 그 자리들을 자르면 그게 내 자리가 될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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