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태에 기름부은 靑 "응시 희망자엔 오히려 큰 기회"

조선일보
입력 2020.06.25 03:00 | 수정 2020.06.25 15:47

황덕순 일자리수석 "지금 정규직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준생들이 준비하던 것 아냐"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연합뉴스

황덕순〈사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응시 희망자에겐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청년 입장에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 때 그만큼 정규직을 못 뽑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우리 정부 들어와서 공공기관의 정규직 일자리가 거의 5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용역 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론 청년들이 갈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보안검색원 1902명 중 반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 약속을 한) 2017년 5월 이후에 들어온 분들이라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응시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실 상당히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은 "지금 청년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인데, 다른 형태의 공정도 필요하다"며 "인천공항 1만명의 비정규직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해왔는데 차별을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사태로 3200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인천공항이 현재 정규직인 1400명보다 더 많은 1902명의 보안검색원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떠안게 됐는데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다는 말은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보안검색원 노조 관계자도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은 생사가 걸린 문제와 같은데, 응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렸다고 하는 것은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23일 처음 게시된 지 하루 만인 24일 청와대 답변 기준인 '청원 동의 인원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공식 답변도 따로 내놔야 한다.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썼다.

정의당도 이날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모두가 거칠게 항의하고 있고 경영계는 날마다 정규직 전환이 청년의 취업 기회를 박탈한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부의 무원칙과 공사의 졸속 처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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