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8개 상임위장 다 해라… 우린 싸울것"

조선일보
입력 2020.06.25 03:00

9일만에 칩거 끝내… 오늘 국회 복귀

더불어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국회 상임위원장 독자 선출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잠행했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대표가 24일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다"며 국회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지난 15일 본회의 직후 사찰에 칩거한 지 9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라는 여러분 말씀에 국회로 돌아가는 것이지,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야당 없이도 뭐든지 다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18석을 여당이 가져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여당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강원 고성군 화암사 주지 스님 방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강원 고성군 화암사 주지 스님 방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했다"며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지 고민이 길어졌다"며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강한 원내 투쟁'을 시사했다. "김여정이 무력 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는데,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했다. "법사위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고도 했다. 여당 의원들이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친노(親盧) 대모로 꼽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조사를 촉구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통합당 내에선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더는 상임위원장직에 구애받지 말고 강력한 원내 투쟁에 나서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원 고성 화암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온 것과 관련, "민주당의 '막장쇼'에 질렸다"며 "협상보다는 사진이 애초 목적 아니냐"고 했다. 앞선 의원총회에서는 중진들이 나서 "상임위원장 몇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최고참 정진석 의원도 "내가 전열을 흩트릴 수 없다"면서 국회부의장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당 내에선 대여 협상 전략으로 원 구성을 '국정조사'와 연계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오전 당 중진들이 참여한 비대위 회의에서도 일부 중진이 "원 구성과 국정조사를 연계해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에서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 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만큼 통합당은 25일 오전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고, 대여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직 18개'를 모두 가져가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6일에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상임위원장 11명 중 지난번에 선출하지 않은 5명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야당 몫으로 남겨두려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도로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3차 추경안에 대한 상임위 예비 심사는 생략할 수도 있지만 예결위만큼은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오전 라디오에서 "(26일 본회의에서 예결위까지 가져와) '5+1'로 할지, '5'로 할지가 고민"이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