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직원들 "급여 5개월째 못받아…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나서라"

입력 2020.06.21 23:35

李의원 "경영 관여 안해…인수자 제주항공이 해결해야"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5개월치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체불 임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지만, 이 의원은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스타 항공 노조원들이 지난 19일 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밀린 임금 지급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타 항공 노조원들이 지난 19일 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밀린 임금 지급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1600명의 직원이 5개월 간 임금 240여 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21일 “회사가 매각대금 545억원 규모로 제주항공에 매각될 예정인데, 대주주들은 돈을 챙기려는 욕심만 낼뿐 노동자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업주인 이 의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 가족이 회사 내 요직에 있는 등 사실상의 실소유주란 주장이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현 정부 들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지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영에 7년째 관여를 하지 않고 있기에, 체불 임금은 나와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 의원과 이전 회사에서부터 같이 일해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지 전 상무이사·현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은 이 의원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의원의 전 보좌관은 전무이사로 있고, 조카 등 친척들도 주요 보직을 지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인데,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이스타항공 노조는 “회사 경영과 관련이 없다”는 이 의원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체불임금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계약서상 제주항공이 임금체불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행을 안 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 역시 “체불임금을 인수자 측이 해결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며 미온적이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최근 직원들에 “석 달치 임금을 반납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19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월에만 50억 이상의 흑자를 보던 이스타항공이 한 달 만에 임금을 체불하고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모든 사태의 원인인 이상직 의원에게도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