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오늘 오후 5시, 하늘에는 해를 품은 달

입력 2020.06.21 14:08 | 수정 2020.06.21 14:36

21일 오후 5시 해 45% 가려져.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

2006년 3월 29일 관측된 부분일식//한국천문연구원
2006년 3월 29일 관측된 부분일식//한국천문연구원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날은 하지(夏至)인 6월 21일지만, 올해는 아니다. 이날 낮 두 시간 이상 해가 달에 절반 정도 가려지는 부분일식(部分日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1일 “오후 3시 53분(서울지역 기준)부터 2시간 넘게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날 일식은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관측되며, 서울에서 볼 때 태양의 45%가 달로 가려진다.

◇한국은 부분일식, 아프리카는 금환일식

일식은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이다. 태양이 전부 보이지 않는 개기일식(皆旣日蝕)과 일부가 보이지 않는 부분일식,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金環日蝕) 등이 있다.

일식의 종류와 원리. 이번 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으로,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됐다./한국천문연구원
일식의 종류와 원리. 이번 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으로,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됐다./한국천문연구원

일식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지구와 달의 거리와 위치 때문이다. 금환일식은 달의 공전 궤도상 지구와의 거리가 더 멀어 해의 전부가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금반지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부분일식은 태양과 달을 이은 선에서 지구가 약간 비켜나 있을 때 발생한다.

같은 일식이지만 지구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금환일식이 될 수도, 부분일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21일 우리나라는 부분일식이지만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된다.
해가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 달과 지구가 일직선에 있지만 둘 사이 거리가 더 멀면 금환일식으로 관측된다./한국천문연구원
해가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 달과 지구가 일직선에 있지만 둘 사이 거리가 더 멀면 금환일식으로 관측된다./한국천문연구원


◇서울에서 오후 5시 지나 일식 최대

이날 부분일식 현상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3시 53분 4초부터 시작돼 오후 6시 4분 18초에 끝난다. 태양이 최대로 가려진 시각은 오후 5시 2분 27초. 제주도에서 볼 때 일식이 최대로 관측돼 태양의 57.4%가 가려지며, 북동쪽으로 올라갈수록 비율이 낮아져 서울은 태양의 45%가 가려진다.
6월 21일 부분일식 진행과정(서울 기준)./한국천문연구원
6월 21일 부분일식 진행과정(서울 기준)./한국천문연구원


이번 부분 일식은 서쪽 시야가 트인 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다만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눈으로 관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3분 이상 지속적으로 관측해서는 안 된다. 특히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일식 현상은 12월에도 예정돼 있다. 이 역시 지역에 따라 보이는 형태가 다르다. 12월에는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이번 부분일식을 못 봤다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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