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DJ도 YS도 곁에 뒀던 정치인

조선일보
입력 2020.06.18 03:05 | 수정 2020.06.18 03:05

홍사덕 前국회부의장 별세

홍사덕 前국회부의장
/오종찬 기자

홍사덕(77·사진)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홍 전 부의장은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기자,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한당 공천을 받아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2·14·15·16·18대까지 6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16대 국회에선 부의장을 지냈다.

정치권 인사들은 "고인은 파란만장한 정치 여정을 걸어온 풍운아였다"며 노(老) 정객의 별세를 애도했다. 홍 전 부의장은 1985년 12대 총선에선 신민당 소속으로, 14대인 1992년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1992년 민주당에 입당해 같은 해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97년엔 김영삼 정부 정무 1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한나라당에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의결 때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2005년 재보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2007년 복당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선 친박연대 소속으로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했다.

홍 전 부의장은 1996년 각종 정치 현안과 영화·연극·음악 등 문화에 대한 단상을 모은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저서로 화제를 모았다.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집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쓴 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메모지 1장으로 라디오 방송 30분을 진행할 정도로 방송에도 재능을 보였다. 또 정국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인은 2013년부터는 KT 자문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이후 지병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론 배우자 임경미씨, 아들 재선, 딸 은진·세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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