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 자리가 이렇게 생겼구나"...대구시, 유적발굴 현장 공개

입력 2020.06.16 15:39

주 진입공간 및 관풍루 등 실체 확인

대구시 도심인 중구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은 조선시대 때 경상도 일대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있던 자리다. 조선초기 경주에 있던 경상감영은 상주와 안동 등지를 거쳐 선조 34년(1601)년 대구로 이전했다.
1907년도 경상감영이 있던 곳의 지도.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대구시
1907년도 경상감영이 있던 곳의 지도.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대구시


이후 고종 33년(1896년) 갑오개혁으로 지방행정을 13도제로 개편한뒤 경북도의 중심지가 됐다. 1910년에 경북도 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경상감영 부지는 1966년 경북도청 부지가 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이전하면서 중앙공원으로 도심 공원 역할을 해오다 1999년 경상감영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경상감영의 여러 부속건물과 시설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두 채 뿐이다.
경상감영의 정문인 관풍루의 1905~1906년도 사진. 관풍루는 달성공원으로 이전됐다. /대구시
경상감영의 정문인 관풍루의 1905~1906년도 사진. 관풍루는 달성공원으로 이전됐다. /대구시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선화당(宣化堂)과 선화당 뒤쪽 왼편에 자리한 관찰사의 살림채로 쓰던 징청각(澄淸閣)이다.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觀風樓)는 1920년경 현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경상감영의 진입로와 나머지 부속 건물들은 일제시대 때 일본 헌병대 건물로 교체됐다. 이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들어섰다.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과 부속건물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시가 경상감영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옛 대구경북�箕ッ� 자리에 실시한 발굴조사 현장 모습. /대구시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과 부속건물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시가 경상감영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옛 대구경북�箕ッ� 자리에 실시한 발굴조사 현장 모습. /대구시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선화당과 징청각이 잘 보존돼 있는데다 2017년 시굴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됐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아 사적 제538호로 지정됐다.

또 경상감영의 진입공간과 부속건물 등에 대한 관련 사진자료를 비롯 지적원도 등 귀중한 자료들이 잘 보존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략적인 위치만 가늠할 수 있을 뿐 경상감영의 실체를 올바로 이해하는데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상감영 부속건물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굴된 석인상 모습. /대구시
경상감영 부속건물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굴된 석인상 모습. /대구시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4월20일부터 경상감영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옛 대구경북병무청 자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과 주변 부속건물의 위치를 고증하고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 경상감영공원 일대를 복원정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 및 관풍루와 중삼문의 기초시설, 부속건물지 등 실체를 확인하는 실적을 올렸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상감영의 정청인 선화당의 정면(남쪽)에 남-북 방향으로 일직선상으로 폭 13m 정도의 주 진입로가 있음이 확인됐다. 경상감영의 정문인 관풍루의 위치 및 추정 적심(마루나 서까래의 뒷목을 보강하기 위해 큰 원목을 눌러 박은 것)도 확인됐다.

중삼문의 기초부 및 배수시설과 진입로 동편에 배치됐던 군뢰청(죄수를 관리하던 군졸이 머무르면서 업무를 보던 곳) 등으로 추정되는 부속건물의 기초부 일부도 확인됐다.

유물로는 선화당 마당에 나란히 배치됐던 석인상을 비롯해 백자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유적이나 유물들이 비록 양호하지는 않지만 400여 년 동안 조선후기 경상도의 정치·행정·군사의 중심관청이었던 경상감영의 배치 양상 및 구조를 복원하고 아울러 그 위상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16일 오후 현장에서 공개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여러 절차를 거쳐 사적의 추가지정 신청과 경상감영 복원정비 사업을 더욱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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