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에서 PC게임!" 코로나가 부른 '집겜’열풍

입력 2020.06.10 23:58

재택근무 직장인, 원격 수업 학생 'PC게임 삼매경'
"쉬는 시간에 눈치 안보고 게임하니 행복"
실제로 낮 시간 PC 게임 이용량 크게 늘어

SK텔레콤의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하는 모습
SK텔레콤의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하는 모습
서울 관악구 한 IT(정보 기술) 회사 직원 김모(36)씨는 요즘 점심시간이나 업무 대기 시간에 틈틈이 PC 게임을 즐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회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주변 눈치 때문에 게임을 할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집에 있으니 쉬는 시간에 맘 편하게 게임 삼매경에 빠질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어차피 할 일은 다 하고 하는 것이라 업무 지장은 일절 없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김씨처럼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PC 게임을 즐기는 ‘집겜’족(族)이 늘어나고 있다.

◇낮에 PC 게임하는 사람 크게 늘었다

실제로 낮 시간 PC 게임 이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4월 평균 PC 이용 시간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났다”면서 “그중에서도 PC로 게임을 하는 비율이 34%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PC게임의 비율이 23%에 불과했다.

PC게임을 이용하는 시간대도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비율이 높아졌다.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 비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14%로 오히려 1%포인트 줄어들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재확산하고, 집에서 PC 게임을 즐기는 시간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 업계는 그러나 전체 PC게임 이용률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PC방에 가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PC방) 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 PC방 매출이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집에서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PC방에서 게임하는 사용자가 줄어들어 전체 PC게임 이용 비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전국 초·중·고가 개학해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면 PC게임 이용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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