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이 곧 캠퍼스… 실무형 SW 인재, 대학·기업이 함께 키운다

입력 2020.06.08 03:00

[기획] SW중심대학

지난 2018년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는 국내 상용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를 2022년 5조 210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W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관련 인재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대학은 이런 수요에 대응해 실무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학생이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 제공
가천대 "SW 산학협력, 대학·기업 '윈윈' 원칙"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SW 인재를 훈련해 배출하고, 기업은 SW 훈련을 잘 받은 인재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대학과 기업의 협력관계의 '윈윈(Win-Win)' 원칙이다."

김원 가천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가천대는 학생의 SW 실무능력 배양을 위해 학생과 기업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강조한다. 학생이 3학년 1학기부터 산학협력 졸업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은 SW중심대학사업단 교수진이 섭외한다. 졸업과제를 수행하는 학생은 약 2개월간의 방학을 활용해 해당 기업에 출근해 정규직원처럼 일하며 인턴십을 경험한다. 지난해 기준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은 SW 학과에서만 111명이고, 인턴십을 수행한 학생은 사업단 전체 143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결과물도 내놨다. '로봇 관련 SW 개발 및 관련 서비스 플랫폼 테스트' 과제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은 3D 라이다(Lidar) 기반의 물체인식 딥러닝에 기여했고, 독일 기업과의 회장단 시연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기업 측은 "정식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혀 SW중심사업단과 기업의 산학협력 선순환을 입증했다.

이 대학은 또 학생의 전공수업과 텀프로젝트, 졸업작품 결과물을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 공유·확산 플랫폼인 아파치(Apache)의 최고레벨인 AsterixDB 빅데이터 시스템에 올리고 있다. 김 단장은 "매우 엄격한 코드 리뷰를 거쳐야 하고 소스코드 저작권을 중시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를 준비하는 데만 2년이 꼬박 걸렸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 카우치베이스가 이를 실제 상용화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 제공
경북대, SW 기반한 창업교육플랫폼 구축·지원

경북대학교는 창업교육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정설영 경북대 SW교육센터 교수는 "ICT와 관련해 SW를 활용할 수 있는 창업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했다. SW 전공 인재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의 학생들도 이 플랫폼을 통해 SW 관련 교육을 받고,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 교수는 "기존의 스타트업 기업과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결부해 멘토링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도 수행하도록 한다"며 "프로젝트 주제는 기업의 요구뿐만 아니라 학생의 아이디어도 수용한다"고 했다. 학생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기업과 연계해 캡스톤 디자인 등으로 현실화하는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인턴십도 진행한다. 정 교수는 "인턴십을 연계해 학생이 해당 기업에서 한 달 이상 실무를 경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은 학습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실제 사업으로 구축되는지 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한 학생은 그대로 채용까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결과 지난 2015년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경북대는 활발하게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경북대 SW 교육센터는 2019년 산학협력 프로젝트 57건, 논문 65편, 특허 17개, SW 등록 34종, 시제품 9개, 기술이전 5건, 사업화 2건 등의 성과를 냈다. 인턴십도 활발히 진행했다. 국내기업 117곳에 91명을, 국외 11개 기업에 59명을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제공
한양대, 애플·네이버가 직접 가르치는 SW 교육

한양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의 산학협력엔 국내외 굴지의 ICT 회사가 참여했다. 네이버와 애플이다. 한양대는 SW 스튜디오 1과목을 애플 코리아와 협력해 운용했다. Swift 언어와 iOS 애플리케이션 설계, 개발에 필요한 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애플이 인증한 에듀케이터 윤성관 겸임교수가 교과목을 전담하고, 프로젝트 결과물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한다.

SW 스튜디오 2과목은 네이버 커넥트재단과 함께한다. 오픈소스 SW 개발방법론과 실전적 오픈소스 SW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교육과정에 네이버의 개발인력이 직접 참여한다. 리눅스 등 OSS (Open Source Software) 개발자 커뮤니티를 소개하는 등 실제 개발자의 업무환경을 체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유민수 한양대 SW중심사업단장은 "기업의 실제 개발환경을 학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또 기업 내에서 실제 프로젝트 발주와 SW 개발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한양대에 구축해 실제 기업의 사업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밖에도 KT와 삼성전자, 아마존 등 IT 분야 대표기업의 임원급 7명으로 구성한 교육과정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SW 관련 산학프로젝트에는 산업체 멘토가 참여해 공동 지도한다. 2016년 선정 뒤 지난 2019년 말까지 한양대 SW중심대학사업단은 프로젝트 197건, 참여 692명, 특허출원·등록 12건, 논문발표 73건, SW 등록 31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인턴십 성과도 뚜렷하다. 전공자 과정에 SW 인턴십 1·2과목을 개설해 졸업요건으로 삼은 결과 카카오와 네이버, 삼성전자 등에 인턴십 연계 취업자 57명을 배출하는 성과도 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