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입력 2020.06.07 08:45

마운드는 불안하지만
연패 없이 1점차 이내에 강한 모습
필요할 땐 희생플라이로 득점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6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좋아하는 두산 김재호. /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6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좋아하는 두산 김재호. /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우리 팀이 쉽게 무너지는 전력은 아닙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5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두산 사령탑으로 세 차례(2015·2016·2019)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감독다운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 대답은 사실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올해만큼 불펜이 안 풀린 적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었다. 사실 두산의 올 시즌 불펜은 역대 급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산의 구원 평균 자책점은 6.87로 KT(7.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팬들은 불안해한다. 전체 평균자책점도 5.51로 세 번째로 높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데 마운드가 불안하다.

김태형 감독은 이 말에 “불펜이 잘 풀린 적은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함)덕주가 잘해주고 있다. 안 풀린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다. 올해 선발이 잘 던져주고 있고, 방망이도 쳐줄 때는 확실히 쳐 준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불펜 난조 속에서도 2위(18승10패)를 달리고 있다. 선두 NC가 초반 역사적인 성적(22승6패)을 올리고 있지만,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두산 팬들은 “분명히 경기를 볼 때는 짜증이 났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이겨 있다”고 말한다. 최근 5년간 한국시리즈에 모두 진출해 세 번의 우승을 일구며 쌓은 두산의 ‘위닝 멘탈리티’가 여전히 팀에 녹아있다는 평가다.

당연한 얘기지만 야구에서 이기려면 점수를 더 많이 뽑아야 한다. 그런데 효율은 필요하다. 한 점 앞서 이기나 10점 앞서 이기나 같은 1승이라 이길 수 있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은 올 시즌 동점 상황에서 가장 많은 안타(75개)를 치고 가장 많은 득점(36점)을 올린 팀이다. 팽팽한 승부의 순간에 강점을 보였다는 뜻이다.

1점 차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두산은 NC와 함께 최다 안타(139개)를 기록했고, 득점은 NC(78점)에 이어 2위(74점)에 올랐다. 점수를 쥐어짤 때 필요한 희생플라이는 두산이 1점 차 이내 상황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개를 기록했다.

두산은 득점권 타율에서도 0.345로 1위를 달린다. 득점권에서 삼진(35개)은 가장 적게 당했고, 희생플라이(18개)는 가장 많이 쳤다.

전체적으로 홈런은 NC(48개)보다 스무 개 적은 28개(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 쳐주면서 득점(175점)은 NC(199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결정적일 때 힘을 내주면서 두산은 올 시즌 1점 차 승리와 2점 차 승리를 각각 4회 기록했다. 3점 차 승리도 3회 나왔다. 반면 1점 차 패배는 3회, 2~3점 차 패배는 한 번도 없었다. 두산은 6일 KIA전에서도 1-3으로 끌려가다가 7회 류지혁과 김재호의 희생플라이 두 개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김재호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기는 법을 아는 두산은 올 시즌 연패(連敗)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지고 나더라도 분위기를 수습해 다음날 반격한다.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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