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대표 자리, 4년전엔 내자리였는데…" 이해찬 "비대위장 맡았으니 새 모습 보여달라"

조선일보
입력 2020.06.04 03:00

국회 院 구성 놓고 신경전… 金 "정상적인 개원 해달라", 李 "기본적인 법은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만났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이 대표 사무실을 방문하는 형식이었다. 두 사람은 원 구성 협의 등을 놓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민주당 대표)에 앉아 있었다. 이번에 찾아오니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사회 문제 때문에 지금부터 정부의 재정 역할이 중요하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노력에 저희도 적극 협력할 테니 그런 식으로 (원 구성 협의 등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여야 합의로 원 구성을 하자는 이야기였다. 또 "(이 대표는)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라며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5일 단독 개원' '상임위원장직 18개 독식' 등을 말한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해찬·김종인 상견례 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덕담과 함께 원 구성 협상 등을 놓고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이해찬·김종인 상견례 - 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덕담과 함께 원 구성 협상 등을 놓고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남강호 기자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21대에서 보여줘야 서로 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며 "마침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저희가 (통합당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일에 (국회 개원을) 하게 돼 있다.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단독 개원 불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당을 향해 "국회법에 따라 개원하는 게 협상과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32년 전인 1988년 13대 총선 때 서울 관악을에서 처음 맞붙었던 인연이 있다. 당시 선거에선 이 대표가 이겼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던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공천 배제(컷오프)했었다. 두 사람은 올해 총선에선 민주당 대표,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맞붙었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당은 5일 개원을 앞두고 여전히 원 구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77석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 법사위·예결위원장 자리가 필요하다"며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직 18개를 여당이 모두 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여당 견제를 위해 관례대로 법사위·예결위원장직은 야당이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통합당 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좌시하지 말고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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