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개그맨은 직원 아니라며… 몰카 재발 막겠다는 KBS

입력 2020.06.03 17:31 | 수정 2020.06.03 18:37

/KBS
/KBS

최근 자사 공채 개그맨이 건물에 불법 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KBS가 3일 입장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는 지난 1일 이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본지 보도에 대해 “직원이 아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그러나 3일 입장문에서 다시 한번 용의자가 KBS 직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KBS는 3일 ‘불법 촬영기기 사건,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면서 “KBS는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불법카메라가 발견된 KBS 연구동 모습./TV조선
불법카메라가 발견된 KBS 연구동 모습./TV조선

앞서 본지는 지난 31일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이어 1일 새벽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한 사실을 전하면서, 용의자가 KBS 직원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KBS는 본지 보도에 대해 “전직·현직 직원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용의자는 직원(사원)이 아니다. 조선일보 기사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인용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다음날인 2일, 본지는 경찰 자수 용의자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코미디언 A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을 통해 방송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달에도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다.

이에 자성과 재발방지보다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는 2일 홈페이지에 ‘KBS, 강력한 손절 의지, 부끄럽기나 합니까?’라는 제목의 입장을 내고 “KBS의 직원이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하면 KBS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카메라가 없는 것이 되느냐”며 “KBS와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더라도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민우회는 이어 “내부인인지 아닌지 알려줄 수 없다는 KBS의 태도가 망신스럽다. KBS는 가해자가 내부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예방과 (가해자) 엄벌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제대로 해결하고 책임지는 국민의 방송사가 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KBS는 입장문에서 다시한번 개그맨이 KBS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KBS 입장 전문.

불법 촬영기기 사건,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KBS는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