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시장 마중물’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 더 커진다

입력 2020.05.28 10:00 | 수정 2020.05.28 11:06

민관 협력 구조조정 펀드, 1.6→2.6조
부채투자 전용펀드 신규 도입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가 1조원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오전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은행 대신 자본시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관(民官)이 함께 조성한 펀드다. 2018년 11월 처음 만들어졌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지금까지 16개 기업에 약 7000억원을 투입했다. 철강업, 조선업, 자동차부품업 등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이 12개 기업(640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워크아웃 상태가 이어지던 동부제철을 KG그룹과 공동 투자해 인수하고, 회생절차 중이던 성동조선해양을 HSG중공업과 인수하는 등 성과를 냈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시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필요성이 커진다고 보고, 운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추가 조성될 1조원 가운데 절반은 정부 재정(750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기업은행·한국성장금융 등이 마련한다. 나머지 절반은 민간 금융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에 만들어질 기업구조혁신펀드(II)의 가장 큰 특징은 PEF(Private Equity Fund) 외에 PDF(Private Debt Fund)도 만든다는 것이다. PDF는 ‘부채투자 전용펀드’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추가 조성될 1조원 가운데 약 40%가 배정된다.

금융위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이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대상을 기존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포함하고, 제조업 이외의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와 경영 정상화가 좌우되는 지급능력 위기 사이의 경계를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유동성 위기가 지급불능 위기로 급속히 전개돼 정상 기업이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당분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으므로, 기업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가 자산매각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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