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한강 하구, 차관은 DMZ 마을로… 통일부, 美반발에도 남북교류사업 속도

조선일보
입력 2020.05.26 03:00

26~27일 잇따라 접경지 찾아
4·27 판문점선언 이행 점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7일 남북 공동 수로를 점검하기 위해 한강 하구를 방문한다고 통일부가 25일 밝혔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26일 문화재청과 함께 남북 접경 지역에 있는 대성동 마을을 방문한다. 비무장지대(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사를 위해서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미 행정부가 전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북 관계 강조 발언에 대해 "남북 협력은 비핵화에 발맞춰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가 남북 교류 사업에서 내 갈 길을 가겠다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장관의 한강 하구 방문에 대해 "남북이 공동으로 한강 공동 수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면서 "남북이 군사적 보장 대책에 합의했던 만큼 합의 이행을 위한 점검차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라고 했다. 한강 하구 남북공동 수로조사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위한 첫 조치다. 남북은 2018년 11월 5일~12월 9일까지 총 35일간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통일부는 또 보도 자료를 통해 통일부 차관이 문화재청과 함께 비무장지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대성동 마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문화재청을 도와 대성동 마을을 시작으로 전반적 실태 조사를 거쳐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부 장차관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통일부가 최근 우리의 독자 제재인 '5·24 조치의 실효성이 상실됐다'고 밝힌 이후 미·북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남북 협력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 선박의 제주 해역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임종석 전 실장이 "미국의 일부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유엔 회원국의 제재 결의 이행과 비핵화와 보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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