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융합인재 年 3700여 명 배출… 4차 산업혁명 조력자 키운다

입력 2020.05.25 03:00

[ 기획 ] SW중심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소프트웨어(SW) 역량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됐다. 특히 SW와 다른 산업을 연계한 SW 융합산업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대학가도 SW 융합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경쟁의 최전선에 섰다. SW중심대학 40곳이 배출하는 SW 융합인재는 연간 약 3700명이다. 국내 SW 전공 졸업자가 연간 1만6500명 규모임을 감안하면, 인력 수급 기여도가 상당한 셈이다. 고광일 우송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든 분야에서 SW의 중요성과 비중이 증대하고 있다”며 “대학도 기존 전공의 전문성을 토대로 SW 활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학생이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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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설계 SW 융합 눈길… 교수·학생 파트너 문화

2017년 SW중심대학에 합류한 경희대학교는 SW 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신입생 때 필수 SW·융합 강의를 수강하고 2학년 진학 뒤 게임콘텐츠, 데이터사이언스, 미래자동차·로봇 등 원하는 SW 융합트랙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3개 SW 융합트랙은 산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게임콘텐츠 트랙은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를 양산하는 교육이 아니라, 게임의 기획 등을 통해 전에 없던 게임을 만드는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게임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철학 등 이론을 배우는 교육과 게임개발 기술을 배우고 창의적 아이템을 상상하는 실전교육을 병행한다. 데이터사이언스와 미래자동차·로봇트랙도 산업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융합교육이다. 트랙별로 공학계열 협력학과 전공과목을 함께 수강하는 열린 교육도 특색이다. 비전공자는 부전공 등 학사제도를 통해 SW 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이 뿐만 아니다. 경희대는 3개 트랙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융합리더 트랙도 운용한다. 일종의 자기설계전공이다. 학생이 스스로 SW 융합트랙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계획에 따라 교육을 이수하면 해당 전공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W 융합트랙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다. 이성원 경희대 융합학과장은 "학내의 활용 가능한 자원을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 심사하고, 실제 학과 교육과정 수준의 작성을 독려한다"고 했다. 2017년 개설 후 학생 10여 명이 이 트랙을 수행하고 있다.

경희대 SW 융합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다. 교수와 학생의 전통적인 수직관계를 타파한 대등한 관계다. 이 학과장은 "교수 역시 SW 융합을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학생을 융합의 수요자가 아닌 융합의 파트너로 여기고 서로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SW 융합교육의 또 다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국민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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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대학생 SW 교육… 누적 시청 2만2000회 이상

국민대학교는 2016년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된 뒤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SW 교육에 막을 올렸다. 국민대는 일찌감치 SW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눈여겨보고 비전공자의 교육도 강화했다. 눈에 띄는 게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교육 프로그램이다. 입학 전 SW에 대해 동영상 강의를 미리 제공하는 강좌다.

구성은 다양하다. 이론적으로 SW의 의미와 역할, 기능 등을 살펴보는 '맛보기 강의'도 있다. 실전 예제를 담은 실전 동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예비 대학생의 관심이 몰려 개설(2016년) 이후 2만2000회 이상의 시청 수를 기록했고, 완강률도 30%에 달했다. 임성수 국민대 SW융합대학장은 "SW 비전공자는 학문적으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며 "수준에도 편차가 있어 수준별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지 않았더라도 SW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은 또 있다. 국민대의 모든 신입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1학년 교양필수로 SW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역시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SW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강생이 많은 상위 4개 과목을 기준으로 2016년 첫 도입 당시 4765명이던 수강생 수는 지난해 6087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공 수준의 SW 융합교육은 2018년 설립한 인문기술융합학부에서 맡는다. 부전공 등 학사제도를 활용해 이수할 수 있는 학위과정이다. 자동차SW디자인융합전공, 앙트프레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융합전공, 오픈소스거버넌스융합전공, SW광고융합전공, 인포메이션테크놀리지전공, 디지털엔터테인먼트전공, SW미디어융합전공, 바이오4차산업거버넌스융합전공 등 8개 전공을 운용한다.

/동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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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7대 학습성과 정립… 학생 주도 SW 융합 ‘팜’

동국대학교는 2016년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돼 연계전공을 토대로 한 융합교육을 실시한다. 연계전공은 8개다. 동국대가 갖고 있는 기존의 학문역량을 토대로 설계했다. 건설정보SW연계전공, 로봇융합SW연계전공, 산업정보SW연계전공, 데이터사이언스SW연계전공 등 공학분야와 사회과학분야의 범죄수사SW연계전공, 생명과학분야의 생명정보SW연계전공, 문화예술분야의 문화예술SW연계전공 등 7개와 분야를 정하지 않은 융합SW연계전공 등이다. 분야를 정하지 않은 융합SW연계전공은 7개 연계전공 이외의 SW 융합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트랙이다. 학생이 7개 연계전공 외 분야의 교과연계를 설계해 신청하면 심사한 뒤 승인해 교육이 이뤄진다. 1학기 말부터 신청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458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43명이 이미 졸업장을 받았다.

동국대는 SW연계전공 교육 목표를 7대 학습성과로 정립했다. ▲SW기초지식 ▲코딩 능력 ▲도구활용 능력 ▲문제 체계화 능력 ▲SW시스템 설계 능력 ▲협업 및 의사소통 능력 ▲책임감 및 자기계발 능력이다.

학생은 SW 연계전공을 통해 기업의 프로젝트를 실습할 수 있다. 동국대의 산학협력 기업들이 학기 초 동국대를 찾아 콘퍼런스 하듯 신규 프로젝트를 설명하면, 학생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강우 동국대 융합교육원장은 “학생은 SW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실제 문제해결 역량을 연마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법은 있다. ‘팜(farm)’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일종의 학습 동아리로, 학생은 원하는 팜에 가입해 다른 학생과 조를 짜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우송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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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학 특성화 기반 SW 융합… 체계적 기초교육

우송대학교의 SW 융합교육은 단과대학별 특성을 기반으로 SW 활용기술과 프로젝트형 실무교육이 중심이다. 외식산업SW연계부전공, 철도SW연계부전공, 보건의료SW연계부전공, 비즈니스SW연계부전공 등 4개 부전공을 개설했다. 우송대의 앤디컷국제대학, 철도물류대학, 보건복지대학, 호텔외식조리대학 등 4개 단과대학과 SW 융합대학의 교육과정을 연계한 부전공이다.

부전공의 특성상 관련 교육은 2~3학년 4학기에 집중해 이뤄진다. 우선 컴퓨터 사고력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이어 단과대학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분석, 웹·앱 프로그래밍 등 SW 활용기술을 배운다. 이후 본래 전공과 관련한 산업계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고광일 교수는 “외식조리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체가 부딪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SW 융합역량을 키우고, 앞으로 몸담게 될 산업계의 현실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우송대는 신입생을 위한 필수 SW 기초교육도 실시한다. ▲컴퓨팅사고와프로그래밍 ▲논리와웹소프트웨어 ▲SW활용데이터분석 ▲컴퓨팅사고와앱 ▲논리와스마트앱프로그래밍 가운데 2개 과목을 이수하면 된다. 우송대는 학생이 체계적으로 SW를 학습할 수 있도록 과목을 2개 트랙으로 나눴다. 컴퓨팅사고와프로그래밍, 논리와웹소프트웨어, SW활용데이터터분석은 웹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을 강조한 교육이다. 컴퓨팅사고와앱, 논리와스마트앱프로그래밍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프로그래밍 관련 교양필수 강의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SW 교양 강의를 운용해 SW 기초교육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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