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축하 바나나…’첫 멀티포’ 박병호의 전환점 될까

  • OSEN
입력 2020.05.24 12:16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사령탑도, 동료들도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박병호의 존재감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시즌 첫 멀티 홈런에 반색했다. 

박병호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서 16경기 타율 1할8푼2리(55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포함해 박병호는 빠지지 않고 모두 4번 타자로 선발로 나섰다. 손혁 감독의 박병호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부진해도 언젠가는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다라는 믿음은 머지 않아 결실을 맺었다. 이날 박병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3회초 솔로포, 그리고 다시 8회초 솔로포. 박병호의 멀티 홈런 경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지난해 8월27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홈런 경기를 만들어낸 뒤 270일 만이었다. 

박병호의 마음고생도 말끔하게 사라질 법한 호쾌한 홈런 2방이었다. 첫 번째 홈런은 박병호의 시그니처 동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몸통 스윙’이 완벽하게 구현됐고, 두 번째 홈런은 팔로스로 이후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자신의 힘을 모두 타구에 실어 보냈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박병호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손혁 감독, 그리고 동료들은 박병호의 홈런에 너나할 것 없이 축하를 전했다. 이날 키움은 김하성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정후도 홈런 포함해 4타점 경기를 펼치며 12-4 대승을 거뒀다. 타선의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손혁 감독은 박병호의 이름을 콕찝어 언급하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매이닝 집중력 갖고 임해줘서 쉽게 풀어갈수 있었다”면서도 “박병호가 홈런 2개 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의 홈런 때 김하성은 가장 먼저 덕아웃을 뛰어나와 박병호를 환한 미소로 맞이했고 세레머니도 함께했다. 그리고 경기 후에도 박병호에게 짓궂은 장난으로 박병호의 멀티 홈런 경기를 함께 축하했다.

키움 관계자는 “경기 후 방송사의 수훈선수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된 박병호가 대기를 하던 중에 김하성이 바나나를 들고 슬쩍 다가와서 ‘수훈선수 인터뷰도 오랜만인데 이거 먹고 힘내시죠’라고 장난을 쳤다”며 덕아웃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제 박병호 스스로도 더 이상 페이스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더욱 집중하고 있고 훈련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잘 맞지 않아서 더 많이 노력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한다. 중심타지 역할을 잘 하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어 “잘 맞는 타구들이 나와야 타선 분위기도 살아나고 좋아진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늘 홈런이 변화의 기점이 되길 바란다. 내일 경기 긍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며 멀티 홈런이 부진을 탈피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박병호의 시즌 첫 멀티 홈런이 ’키벤저스’ 핵타선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만들 수 있을까. 아울러 본궤도 진입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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