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비이성" vs "하태경 보지마"…하·민 갈등 점입가경

입력 2020.05.23 18:01

하태경 "민경욱 주장은 이성의 영역 넘어"
민경욱 "하태경은 자료 절대 보지마"

미래통합당 하태경(왼쪽), 민경욱(오른쪽) 의원. /이덕훈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왼쪽), 민경욱(오른쪽) 의원. /이덕훈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4·15 총선 부정 의혹’과 관련해 23일 당내 일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통합당 인사들은 그동안 민 의원의 총선 부정 발언에 함구해왔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 등이 나서서 “민 의원을 출당해야 한다”고 하자 민 의원이 이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 출당 요구가 가혹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하지만 ‘FOLLOW THE PARTY’ 주장을 하는 이분이 당에 남아 있으면 괴담으로 당이 심각히 오염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FOLLOW THE PARTY 주장은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며 “듣는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고, 가장 심각한 건 말하는 사람도 이해 못 하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에게 부탁한다. 본인의 재검표 요구는 얼마든지 하시라. 법원 판결받아 다시 열어보면 된다”며 “하지만 의혹 제기는 이성의 범위 안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FOLLOW THE PARTY를 도출하는 전 단계의 엑셀파일을 올린다”라며 “느닷없이 끼어든 숫자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이 표를 절대 보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민 의원은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취지로 총선 관련 파일을 두 차례 올린 뒤 그때마다 “하태경 의원은 절대 보지 말라”고 했다.

‘FOLLOW THE PARTY’ 의혹이란 21대 총선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고, 이 해커가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게 선거 시스템 내부에 일종의 암호 형식으로 ‘FOLLOW THE PARTY’라는 구호를 남겨놨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프로그래머가) 흩뿌려놓은 숫자 조합을 알아냈다”며 “배열한 숫자를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 문자로 변화시켰더니 FOLLOW THE 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 구호가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인데 ‘영원’을 빼면 FOLLOW THE PARTY가 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지도부 등은 민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함구해왔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이 최초로 민 의원 ‘출당론’을 꺼내 든 이후 당내 갈등이 일부 표면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하 의원은 “민 의원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배가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이며 민 의원을 출당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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