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통 깨는 모녀·아쉬운 비속어...'초미의 관심사'

  • 뉴시스
입력 2020.05.23 11:20


                영화 '초미의 관심사'
영화 '초미의 관심사'
사람은 복잡다단한 존재인 것 같지만, 어찌보면 단순하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현재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일까.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편견을 짚은 영화다.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타인을 오롯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모녀의 추격전이다. '순덕'(김은영)은 이태원에서 잘나가는 가수 '블루'로 활동 중이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치며 순조롭게 살던 어느날,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친다.

자신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막내 '유리'가 튀었다고 난리를 피운다.
순덕은 내키지는 않지만, 딱 하루만 참자고 다짐하면서 엄마와 함께 유리를 찾아나선다.

모녀는 유리가 지내던 고시원·학교·아르바이트를 하던 타투숍 등으로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는다.

모녀의 성향은 극과 극이다. 순덕의 엄마는 다혈질에 자존심이 강하며, 오지랖도 심하다. 동네 구석구석을 뒤지는 과정에서 수십년 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서 유리를 찾는 과정에서 시크한 성향의 순덕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편견을 깨는 모녀의 추격전이라는 스토리라인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곳은 이태원이다.

이태원 골목 곳곳을 누비며 추격전이 펼쳐지지만, 속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개가 뻔하고 연출이 세련되지 못해서다.

특히 욕설과 비속어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것이 아쉽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인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로 수위가 지나치다.

감독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상당히 아쉽다.

그럼에도 메시지만 좋은 영화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소재를 통해 편견의 의미를 짚었다.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선입견때문에 빚어진 사건사고가 많다.

인종, 성 정체성 등 다름으로 인해 사회적 차별을 받아왔던 캐릭터들을 극에 녹였다.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다. 표정·시선 처리 등 디테일한 표현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무난한 편이다.

치타와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배우 조민수는 35년의 연기 내공이 뭔지 보여줬다.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에 출연한 바 있는 미국 배우 테리스 브라운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제 몫을 다했다.

영화 OST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직접 연기를 한 치타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만큼 공감을 자아내고, 중독성이 강하다.

재즈풍의 리듬과 치타의 허스키한 음색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조민수와 치타의 파격적인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람이 더 상처받기 쉬우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다면 가족이어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27일 개봉,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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