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트럭속 신라면 10박스... 北 "남쪽 코로나네, 차 돌리라우"

입력 2020.05.22 19:04 | 수정 2020.05.22 20:22

신라면 10박스 실은 中 트럭, 신의주 세관서 입국 거부
소식통 "南 물건에 코로나 바이러스 있다고 의심한 듯"
北, 주민들에 "미제·남조선, 바이러스 공격 가능성" 교육

북한 간부의 요청으로 생필품을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려던 중국 트럭이 북측의 제지를 받고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측은 코로나 사태 초기이던 지난 1월 북·중 국경을 폐쇄했지만, 이로 인한 생필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얼마 전부터 국경을 ‘부분 개방’했다. 단둥 현지에선 “조선(북한) 측이 다시 완전 폐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중국 단둥-신의주 다리 위 트럭들/연합뉴스
2017년 중국 단둥-신의주 다리 위 트럭들/연합뉴스
북·중 접경지역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이날 “단둥의 무역업자가 탄 트럭이 어제(21일) 오전 신의주 세관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북한 간부 부탁을 받고 운반 중이던 한국산 신라면 10박스를 발견한 북측이 ‘남조선 물건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묻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고 했다.

북한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월 23일부터 북·중 국경을 봉쇄했다. 그러나 봉쇄 장기화로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이 가중되자 3월말부터 중국을 통해 생필품이나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을 반입하는 등 국경을 ‘부분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북한으로 물품이 들어갈 때 북한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부탁해 함께 싣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말 평양의 인민반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를 틈 타 미제와 남조선이 비루스가 묻힌 물품을 침투시키는 야비한 수법으로 공화국에 위해를 가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의 강연이 진행됐다”며 “평양을 중심으로 주민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달 우리 민간단체들이 지원한 손소독제를 수령했고, 추가적인 방역 지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을 우려했을 수 있지만, 단순히 한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제재 장기화로 만성적 경제난에 시달려 온 북한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경 봉쇄로 생필품 확보까지 어려워지면서 장마당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주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의 경우 돼지고기 1㎏ 가격이 북한 돈 1만원(4월1일)→1만8750원(5월7일)으로 87.5% 오르고, 쌀 1㎏ 가격은 4000원(4월 1일)→6875원(5월 7일)으로 71.9% 올랐다고 한다.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 위안화 환율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일 국회정보위에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 달러”라며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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