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이 아니었어? 2억원대 경매품 집에 가져간 일용직

입력 2020.05.22 17:04 | 수정 2020.05.22 22:39

인도네시아의 한 코로나 자선 경매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 일용직 노동자가 2억원대 오토바이 경매를 경품 행사로 착각해 낙찰 받은 것이다. 그는 값을 지불하지 못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2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현지 방송 채널 TVRI에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피해자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화상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선 자선 경매가 진행돼 총 40억335만루피아(3억6868만원)만큼의 기금이 모이기로 됐다. 그런데 이중 최고가에 해당하는 25억5000만루피아(2억1547만원)가 무위로 돌아가게 생겼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중부 잠비에 사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 무하맛 노아(46)가 경매를 경품 행사로 오인하고 물건을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GESITS 홈페이지
/GESITS 홈페이지



노아가 이날 낙찰받은 물건은 인도네시아산 오토바이 ‘그싯’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시승하고 전면에 사인까지 한 오토바이였다. 경매가는 25억루피아(2억1125만원) 이상으로 제시됐고, 노아는 25억5500만루피아(2억1615만원)를 제시해 최종 낙찰 경매에 성공했다. 기업가 등 경쟁자들이 제시한 금액은 25억5000만루피아, 15억5000만루피아 등이었다.

경매 뒤 노아는 걸출한 사업가로 소개됐다. 행사 주최 측은 “알라가 당신과 가족에게 더 많은 부를 주길 바란다”며 감사를 표했고, 경매 대금이 입금되면 조코위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주선하려 했다.

하지만 낙찰 소식이 현지에 보도된 후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부터 그의 신분증 사진과 함께 그가 사업가가 아닌 일용직 건설 노동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그를 사기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그가 거주하는 잠비 경찰당국에 따르면 그는 “자선 행사가 경매로써 코로나 희생자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이벤트 형식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품이 아닌 경품을 타는 것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르만 샨티아부디 잠비 경찰청장은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돈을 내라고 할까 봐 도와달라 했다”며 “조사를 마치고 그를 구금하지 않고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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