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명식당, 중국인 차별 암시했다가 미슐랭 가이드에서 퇴출

입력 2020.05.22 16:27 | 수정 2020.05.22 17:14

독일 뒤셀도르프의 유명한 식당 주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미슐랭 가이드에서 퇴출됐다.

21일(현지 시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슐랭 가이드는 뒤셀도르프에서 프랑스 식당으로 명성이 높은 ‘임 쉬프헨’을 퇴출시켰다. 미슐랭가이드는 온라인에 “이 식당에 대한 페이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띄워놨다. 1977년 문을 연 ‘임 쉬프헨’은 1987년부터 19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를 유지한 특급 식당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별 1~2개를 유지해왔다.

임 쉬프헨 내부/타임아웃
임 쉬프헨 내부/타임아웃

논란은 이 식당의 오너 셰프인 프랑스인 장-클로드 부르귀에(73)씨가 지난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라면서 시작됐다. 그는 “금요일(15일)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며 “중국인들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즉각 부르귀에의 메시지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이 불붙었다. 토마스 가이젤 뒤셀도르프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뒤셀도르프에 사는 아시아인들을 향해 가해지는 인종 차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내 중국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부르귀에의 발언을 성토했고, 중국 언론도 이를 보도했다.

오너 셰프 장-클로드 부르귀에/임 쉬프헨
오너 셰프 장-클로드 부르귀에/임 쉬프헨

파장이 커지자 부르귀에는 바짝 엎드렸다. 그는 중국 관영 언론 관찰자망(觀察者網)과의 인터뷰에서 “생각이 짧은 발언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헛소리를 했고 생각 없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중국의 독재적인 정부와 중국의 힘을 비판하려는 의도였다”며 “프랑스 대혁명에 참가한 집안의 후손으로서 세상의 모든 독재 권력을 싫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해명은 “중국인은 환영 못 받는다”고 당초에 쓴 글의 내용과 달라 궁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부르귀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우리 식당을 조만간 다시 받아줬으면 한다”며 “나 자신도 독일에서는 외국인이고 내 아내도 아시아인이며 우리 식당 직원들의 국적은 모두 9개라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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