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시엔 취소… 도쿄 올림픽 연기만큼 아쉬워하는 일본

입력 2020.05.22 03:00

"허전하다(寂しい)."

일본에서 국민적 인기를 끄는 고교야구 고시엔(甲子園) 102회째 대회가 코로나 여파로 지난 20일 취소되면서 상당수 일본인이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고시엔 취소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2~1945년 대회가 무산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매년 8월 보름간 열리는 고시엔 대회 기간에는 경기 장소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고시엔구장에 100만여 명이 몰려들고, 이 시기 매스컴은 고교 야구로 도배되지만 올해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 미디어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이 연 이틀째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이시카와현 세이료 고교의 하야시 가즈나리 감독은 "싸우지도 않고 (코로나에) 진 것 같이 됐다"고 했다. 고시엔 대회는 일본 현대사에서 일본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대회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을 때만큼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일본 프로야구 레전드로 꼽히는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은 "출전 학교와 선수들뿐아니라 일본 국민의 의지를 드러냈던 대회가 중지돼 이렇게 허전할 수 없다"고 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아예 '취소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고시엔을 꿈꾸며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해온 학생들의 기분을 생각하면 단장(斷腸·애끊는)의 심정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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