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反中 경제블록 동참하라"

입력 2020.05.22 03:25

美국무부 "한국과 구축안 논의"
중국 고립시킬 공동작전 압박

정부 "초기 구상" 선그었지만 美中 전면전에 샌드위치 신세

코로나 사태 이후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에 미국 중심의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 구축 방안을 제안하고 논의했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은 작년 5월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 동참을 요청했고, 작년 11월에는 한·미 간 글로벌 경제 협력을 강조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 블록 공동 결성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외교부는 "EPN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직 초기 구상 단계이며 구체적 요청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 정부와 기업에 엄청난 외교·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충돌의 최전선에 한국이 끼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은 이날 아시아태평양미디어허브 특별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면서 "EPN은 세계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국가, 기업, 시민사회들로 구성되며 민주적 가치에 따라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으로 우리는 깊고 종합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양국) 국민은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했다.

미·중 양국 수뇌부 간 공방은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가 개막한 21일 거칠게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또라이, 얼간이"라고 막말을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명을 거론하며 "악랄한 독재 정권"이라고 했다. 미 연방 상원은 20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반면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미국은 불난 집에서 강도짓 하다 자기 몸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위기를 이용해 미국이 강도 같은 정치 선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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