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소재·부품 수출규제로 우리 기업이 실적악화"

조선일보
입력 2020.05.21 03:59

한국 자체생산, 수입선 다변화 "한번 뺏긴 물량 되돌리기 어려워"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소재·부품 대한(對韓) 수출 규제 이후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면서 일본 소재업체가 잇따라 타격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 차원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막았는데 거꾸로 일본 소재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한국 기업들이 대체 가능한 공정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탈(脫)일본으로 일본 소재·부품 회사들의 타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로오린 폴리이미드 등 3종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했는데,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한국 기업들이 대체 공정 마련에 성공하면서 일본 기업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불화수소 업체 스텔라케미파는 지난 11일 지난 1분기(1~3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한 337억엔(약 383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24억엔(약 272억엔)이었다. 95% 이상 고순도 불화수소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라케미파는 모리타화학과 더불어 전 세계 불화수소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업체다. 스텔라케미파 측은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규제 영향으로 수출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리타화학은 지난 1월 한국 수출 규제 완화 이후에도 한국 판매량이 지난해 수출 규제 이전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타화학은 "한번 뺏긴 납품량을 되돌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일본 소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주요 판매처인 한국 기업들이 조달 전략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텔라케미파의 불화수소 대신 한국 솔브레인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불화수소 일부를 국내 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한·일 정부 간 적대감이 일본 산업 현장에 근심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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