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2015년 위안부 합의前 도쿄 와 案 제시… 일본정부가 사죄의 표시로 배상금 낼 것을 주장"

입력 2020.05.21 03:00

도쿄대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 "尹 제안, 상당 부분 반영돼"

와다 하루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82·사진) 도쿄대 명예교수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끈 정의기억연대가 2014년부터 일본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비슷한 방안을 잇달아 제시, 양국 협상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와다 교수는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주축이 돼 2014년 6월 도쿄에서 개최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채 사죄의 표시로 돈을 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은 윤 당선인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이전에 양국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막상 발표 이후에는 반대에 나섰다는 의혹을 일본 측에서 제기한 것이다. 와다 교수는 한·일 강제병합 무효 공동 성명을 주도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노력해 온 일본의 대표적 진보 인사다.

와다 교수는 "2014년 아시아 연대회의의 결의문에는 법적 해결 요구가 일절 없어서 일본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보고 윤미향씨를 2015년 합의문 발표 전까지 4~5차례 만났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아시아 연대회의 결의문은 일본 정부의 위안소 설치 및 관리를 통해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었음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또 '사죄의 증거로 피해자에게 배상할 것'과 '번복할 수 없고 명확하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사죄'하라고도 요구했다. 이는 1년 6개월 뒤에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문에 일본 총리의 사과, 일본 정부의 10억엔 출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의 3개 항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와다 교수의 주장이다.

와다 교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15년 4월 일본 국회에서 윤 당선인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때도 윤 당선인은 아시아 연대회의 결의문을 바탕으로 위안부 합의의 3개 항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와다 교수는 "윤미향씨 등이 밝힌 방안 정도라면 한·일 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당시 이병기 주일 대사와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를 바탕으로 위안부 합의문 작성에 착수했다"고 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합의문이 나오자 반대한 이유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했으나 당시 요구한 것에 100% 미치지 못하고 소녀상 이전 문제 등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담기면서 반대하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의기억연대는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서 일본 정부, 일본 국민이 반성하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진전이 없었을 것이기에 이번 사태는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해왔는데, 위안부 피해자 4분의 3이 일본 정부가 준 돈을 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일본의 총리가 사과하고 위안부를 위해서 일본 정부가 돈을 전달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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