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취중잡담] 먹어보셨나요? 코로나 집콕족들에게 대 인기 먹거리 스타트업들

입력 2020.05.21 06:00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는 호텔빵
식용 네잎클로버로 만든 행운의 샐러드
운좋으면 대물 가득 럭키 꼬막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식품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업체들이다.

◇에어프라이어 10분이면 집안 가득 빵 내음

유로베이크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빵을 만든다. 굽기 전 빵을 뜻하는 생지를 발효시켜서 냉동 후 포장한 것이다. 에어프라이어에 10분 돌리면 갓구운 빵이 나온다. 빵을 돌릴 때 집안 가득 퍼지는 빵내음이 매력적이다.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갓 구운 모습 /유로베이크 제공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갓 구운 모습 /유로베이크 제공
쿠루아상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생지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는 과정에서 30~40% 정도 크기가 커져야 가장 맛있는 빵이 되는데요. 발효가 부족하면 빵이 별로 부풀지 않으면서 맛과 부드러움이 떨어지구요. 발효가 과하면 빵이 너무 크게 부풀면서 맛이 떨어집니다. 그렇지 않게 에어프라이어에 딱 적당한 발효 수준을 찾아냈습니다."

작년 개발해서 온라인몰(https://bit.ly/2VyjJuV) 등에 제품을 내놓자 곧 소비자 반응이 왔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하루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빵 중에선 유례없는 매출이라 하더라구요. 해당 쇼핑몰이 깜짝 놀랐죠. 곧 여러 몰에서 입점 요청이 왔습니다." 반복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 "갓 구운 빵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습니다. 제과점 가득 쌓여 있는 차가운 빵은 손이 안가게 되죠. 그 맛을 집에서 매일 즐길 수 있다면서 계속 구입하는 분이 많습니다."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갓 구운 모습 /유로베이크 제공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갓 구운 모습 /유로베이크 제공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생지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사태 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2배로 늘었다.

유로베이크는 이미 식품 업계 종사자들은 잘 아는 중견기업이다. 임직원 120명으로 작년 매출 375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4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대형마트 베이커리 코너에서 팔리는 빵 가운데 유로베이크 제품이 많다. 유로베이크가 공급한 생지를 대형마트가 오븐에 구워 손님에게 내는 것이다. "흔히 대형마트빵으로 알고 있는 제품이 알고 보면 저희 거죠." 이디야, 엔제리너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유로베이크 생지를 쓴다. 매장에서 오븐에 구워 빵으로 판다. "많은 고급 호텔도 저희 고객입니다. 우리 생지를 빵으로 구워 뷔페 식당 등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면서 ‘B2C’진출까지 하게 됐다.


유로베이크 복진영 대표(왼쪽)와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굽는 모습
유로베이크 복진영 대표(왼쪽)와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굽는 모습
-다른 제빵기업이 에어프라이어용 생지를 우후죽순 내놓을 위험이 있지 않을까요?
"생지를 별도 공간에서 발효시켜 포장하는 건 무척 번거롭습니다. 인력도 많이 필요한 일이죠. 저희는 별도 공정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원료가 라인을 흐르면서 생지로 만들어지는 동안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발효되도록 한 거죠. 따로 공간을 만들어 발효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제빵 기업이 기존 설비를 들어내고 저희 라인을 넣으려면 300억~500억원 투자비가 필요합니다. 저희 업계에서 이 정도면 대기업도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생지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몰(https://bit.ly/2VyjJuV)에 파운드케익, 머핀 등의 생지를 곧 내놓을 계획입니다.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집에서도 갓구운 파운드케익이나 머핀을 먹을 수 있죠. 각 가정 외에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카페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비싼 오븐 없이 에어프라이어만 있어도 갓구운 빵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자체 연구소를 통해 다른 가공기술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유지류, 마가린 같은 제과제빵의 원재료 생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종합 제과제빵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로베이크의 생지 제조 공장(왼쪽)과 생지와 이를 구운 빵의 비교 모습 /유로베이크
유로베이크의 생지 제조 공장(왼쪽)과 생지와 이를 구운 빵의 비교 모습 /유로베이크
◇하루 15만 장 생산하는 '행운의 네 잎 클로버'

농업회사법인 ‘푸드클로버’는 식용 네 잎 클로버를 만든다. 네 잎 클로버는 토끼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꽃말은 모두가 알 듯 ‘행운’이다. 운이 좋아야 찾을 수 있다. 돌연변이로 만들어져 극소수다.

홍인헌 대표 /푸드클로버 제공
홍인헌 대표 /푸드클로버 제공
그런데 요즘 다양한 식품 매장에서 네 잎 클로버가 발견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행운 네 잎 클로버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네 잎 클로버가 올라간 샐러드다.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네 잎 클로버를 올린 ‘오트 그린티 라떼’를 판매한 적도 있다.

모두 ‘푸드클로버’가 네 잎 클로버를 대량생산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식용이다. 씹으면 고소한 끝맛이 난다. 온라인몰(https://bit.ly/2JvVwyg) 등에서 판다.

상품은 생잎과 건조잎 두 가지다. 건조 상태에서 차이가 난다. 생잎은 말 그대로 자연 상태의 잎이다. 수확한 그대로 판매한다. 샐러드, 차, 커피 등에 쓴다. 건조잎은 생잎을 말린 것이라 시들지 않는다. 강정, 초콜릿, 마카통 등에 장식해 식용으로 쓴다.





식용 네잎클로버를 다양하게 활용한 모습
식용 네잎클로버를 다양하게 활용한 모습
프드클로버는 5년의 연구를 통해 2011년 네 잎 클로버만 자라는 종자 개발에 성공했다. 식물의 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는 ‘삽목’ 방식으로 개발했다. 네 잎 클로버의 꽃에서만 씨를 받아 교배시킨 것이다.이 회사 홍인헌 대표는 "유전자 변형이나 방사선 사용 없는 자연 번식만으로 네 잎 클로버를 재배한다"고 밝혔다.

시장 수요가 많다. 최근 70일 동안 온라인몰(https://bit.ly/2JvVwyg) 등에서 50만장을 팔았다. 식당에서 많이 찾고, 소포장 판매하고 있어서 음식 음식 디스플레이용 등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산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행운의 상징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홍인헌 대표는 "프랜차이즈 카페, 대형 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유망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 FDA에 문의하니 네 잎 클로버가 이미 식용 가능 품종으로 등록돼 있더라고요. 현지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서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서 미국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미국은 네잎 클로버 시장이 무척 큽니다. 여러 기념일에 쓰이거든요. 밀폐용기에 포장해서 섭씨 3~5도 냉장 보관만 해주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한 달은 버틸 수 있어 충분히 수출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적극 공략해서 전세계 사람들의 생일 케익에 네 잎 클로버를 올리고 싶습니다."

◇쿠팡에서 난리난 ‘럭키박스’ 꼬막

와온수산 이순재 대표는 전남 순천에서 꼬막 유통업을 한다. 아버지의 꼬막 양식장을 발전시킨 것이다. 아버지 혼자 할 때는 채취한 꼬막을 도매업자에 넘기는 계약만 했는데, 이 대표가 합류하면서 온라인에도 와온수산 매장이 개설됐다. 이른바 ‘멀티젠 셀러’(Multigen Seller)에 도전한 것. 부모세대의 오프라인 사업장을 자녀세대가 온라인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아버지의 상품력과 노하우가 이 대표를 통해 오픈마켓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순재 대표(왼쪽)와 꼬막을 포장하는 모습 /와온수산
이순재 대표(왼쪽)와 꼬막을 포장하는 모습 /와온수산
주된 공략 채널은 쿠팡 마켓플레이스로 정했다. 몰 구축하고 얼마 안돼, 꼬막에 대풍이 들었다. 수확량이 많을 때 모두 제값에 팔려면 판로를 여럿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 거래하는 도매 업자 외에 나만의 판로가 있어야, 많이 수확한 꼬막을 다 팔 수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 매장이 그 역할을 했다. 시작하고 5개월만에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수많은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내나요.
"일반적으로 꼬막은 소,중,대,특대 등으로 선별해서 팝니다. 알이 굵을수록 값이 많이 나가죠. 그런데 선별 과정이 까다롭고 인건비도 많이 듭니다. ‘어떻게 다르게 할까’ 고민하다 그냥 선별하지 말고 무게만 달아서 팔아 보자. 생각했습니다. 선별 작업과 관련한 비용이 들지 않아 값을 낮출 수 있죠."

이후 와온수산은 채취돤 꼬막을 선별하지 않고 2kg, 3kg, 5kg 등으로 무게만 달아서 포장하고 있다. 가격은 중간 사이즈보다는 비싸지만 대(大) 자 보다는 낮게 설정한다. "운이 좋으면 싼값에 대(大)자나 특대 꼬막을 많이 받을 수 있고요. 반대로 크기가 작은 게 많아도 소비자는 불만이 없습니다. 알 개수가 많아 풍족해 보이거든요."

꼬막을 포장하는 이순재 대표
꼬막을 포장하는 이순재 대표
와온수산의 혼합꼬막은 벌써 꽤 알려졌다. 뭐가 들었나 궁금해하면서 열어보는 ‘럭키박스’같은 제품이 됐다. ‘품질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도 생겼다.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온라인 판매량이 얼마전 1만 박스를 넘었다. 가정 외에 식당 주문도 많다. 판매 규모는 아버지 양식장 물량의 30~40%를 소화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덕분에 양식장 매출도 크게 늘었다.

-앞으로 계획은요.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저처럼 온라인 유통하는 분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좋은 특산품을 발굴하고 있어요. 김치, 수제 소지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게 잘되면 겨울에 매출이 집중되는 꼬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SNS를 강화하면서 홍보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지역의 특산물을 다루는 유통채널이 되고 싶습니다."

◇피자계의 맥도날드 꿈꾸는 청년

카이스트 출신 임재원 대표가 창업한 고피자는 1인 화덕 피자 프랜차이즈다. 매장에 가서 주문하면, 한 명이 먹으면 딱 좋은 크기의 피자가 나온다. 원하면 감자 튀김 같은 사이드 메뉴와 음료도 함께 나온다. 쟁반을 받아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먹으면 된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는 것과 똑같다.

가격도 햄버거와 비슷하다. 남자 공대생이 먹어도 배부른 크기 1인용 피자가 4900원. 화덕에서 구운 피자인 걸 생각하면 착한 가격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임재원 고피자 대표
고피자의 출발은 눈물겨웠다. 4년 전 길거리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길거리 피자집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IT업체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혼자 피자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거에요. 크고 비싸죠. '그럼 내가 만들어 보지 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창업 자금은 없고. 푸드트럭을 떠올렸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이 먹을만한 크기의 타원형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푸드트럭을 하면서 누구나 쉽게 금방 배워서 쓸 수 있는 화덕을 개발했다. 고피자에 오븐을 결합해 ‘고븐’이라 이름지었다. 내부에서 자동으로 피자가 돌아가 고루 익고, 온도 조절 기능을 통해 바닥과 공기 온도의 균형을 맞춘다. 전자렌지처럼 생지 상태 피자를 넣었다가 빼기만 하면 화덕 피자가 나온다.

고피자 매장 모습
고피자 매장 모습
고븐을 개발하고 2017년 1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첫번째 직영점을 냈다.

-매장 내고 잘 팔리던가요.
"대박이요. 정말. 첫날 180만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섰죠. 지금은 옆에 있던 화장품 가게공간까지 확장했습니다. 그곳 계약이 만료되면서 저희가 임대 계약을 맺은 거죠. 그렇게 원래 3.3㎡(1평)이던 공간이 지금은 42.9㎡(13평)로 커졌구요. 월 매출은 6~7천만원에 이릅니다. 이 매장을 계기로 우리 회사 운명이 확 바뀌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거죠."

이후 프랜차이즈 모집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으로 가맹점이 60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계획은요.
"국내 지점 확대와 해외 진출입니다. 이미 인도에 매장을 냈고요. 피자가 먹고 싶으면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피자계의 맥도날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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