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엄호에도… 與 "윤미향 예외 안돼"

입력 2020.05.20 03:25

[커지는 윤미향 의혹]
李 "검토할 일 아니다" 선 긋자 이낙연도 말을 아꼈지만
행안위에선 여야 의원 모두 윤미향·정의연 의혹에 대해 질타
진영 장관도 "위법엔 합당한 조치"

일본군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커지면서 야당에선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19일 윤 당선자 거취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가 전날 윤 당선자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아직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낙연 전 총리도 자신이 윤 당선자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부인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이 각종 의혹에도 "문제없다"고 방어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윤 당선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진영 행안부 장관도 "위법에 대해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해찬·이낙연, 윤미향 엄호하지만…

이날 민주당 안팎에선 당 지도부가 윤 당선자에 대한 진상 조사와 사퇴 권유 등의 조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일었다. 미래통합당이 이날 오전 윤 당선자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했다가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거둬들인 것도 이런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가 전날 "지금 정도 사안을 가지고 심각하게 검토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전날 광주에서 "윤 당선자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던 이낙연 전 총리도 자신이 윤 당선자 조치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이낙연 전 총리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당원들의 제명 요구가 빗발친 19일 민주당 이해찬(왼쪽 사진) 대표는 "아직 당이 검토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던 이낙연 전 총리는 윤 당선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지도부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남강호 기자·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이 점점 방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는데 조국 전 장관 사태 때처럼 진영 논리를 앞세워 방어에 급급해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윤 당선자에 대한 민주당 당원 반응도 옹호 일변도였던 조 전 장관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당선자는 물론, 안성 쉼터를 정의연에 소개해준 이규민 당선자까지 제명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친문(親文)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에 "왜 민주당 지도부는 윤미향 따위 못 버리느냐"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자를 적극 옹호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기부금 논란으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한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상희·홍익표·남인순 의원 등 16명은 "윤미향 논란은 친일(親日)·반(反)평화 세력의 공세"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후 적극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김웅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변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어떤 비리가 나와도 똘똘 뭉쳐 옹호해주는데 우리 당은 막말 한 번 했다고 쫓아내느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며 "그것은 민주당의 방식이고, 정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與마저 "회계 투명성 바로잡아야"

한편 이날 국회 행안위에선 여당 의원마저 윤 당선자를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과거 독재에 저항할 때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예외'가 허용됐지만, 민주 사회가 될수록 국민 시각이 엄격해진다"며 "이번 기회에 시민단체 회계 투명성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 윤재옥 의원은 "연간 기부금 목표 10억원 이상으로 행안부 관리 대상이 된 단체가 31곳인데 감독이 되지 않는다"며 행안부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행안부는 소관 등록청으로서 정의연의 비정상적 운영 행태를 감사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영 행안부 장관은 "지출 증빙 등을 받아 보고 어느 정도까지 조사할 수 있는지 판단한 뒤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겠다"고 했다.

다만 진 장관은 '정의연 법 위반이 발견되면 기부금품 모집자 등록 자격을 반환받을 것인가'(통합당 박완수 의원)라는 질문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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