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코로나로 곡물수입 차질"… 유엔, 식량위기 경고

조선일보
입력 2020.05.20 03:00

정부 "올해 식량 부족량 86만t"
일각선 "대북지원 명분 만들기"

통일부는 19일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약 86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당국도 연일 노동신문을 통해 '농업 증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 제재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식량 수입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식량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북한이 1월 말 국경을 폐쇄하면서 곡물 수입에 당연히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북한은 약 86만t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곡물 수요량은 통상 550만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64만t과 대비하면 수요량의 15%가량이 부족한 것이다. 만성적 식량 부족 국가인 북한은 매년 약 100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해마다 부족분 식량을 수입으로 보충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외화벌이와 식량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 18일(현지 시각) 코로나 사태로 북한 등 식량 취약 국가들이 식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천금같이 귀중한 5월의 하루하루'라는 기사에서 '농업 증산을 위한 열쇠'는 모내기 성과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봄철의 하루, 한 시간을 긴장하며 일할 때 다수확을 안아올 수 있다"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 대선이 열리는 올해 연말까지 참고 견디려면 식량 자급자족이 절실하다"며 "올해 농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통일부 안팎에선 "정부가 대북 지원 명분을 만들어 교류 협력의 접점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의 식량 사정을 고려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5만t 지원을 결정하고, 쌀 구매 비용과 운송 비용 등으로 414억2425만여원 지출을 의결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으며 쌀 수령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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