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 피해국에 20억달러 원조"

입력 2020.05.19 03:00

거액 쏟아붓는 中, 코로나 책임론 일축 "백신 완성되면 개도국에 지원"
대만 WHO 복귀는 사실상 무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연례 세계보건총회(WHA)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로 피해를 본 국가들을 위해 2년 내 20억달러(약 2조4700억원)를 원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등의 지원으로 WHO에 옵서버(의결권 없는 참여국)로 가입하려던 대만은 회의 직전 "(가입 여부를) 연말에 재논의하겠다"며 물러섰다.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각국의 방역 대응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WHO가 주도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하는 조사는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한 미국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시 주석〈사진〉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 지원책을 쏟아냈다. 유엔과 함께 중국에 '글로벌 인도주의 대응 허브'를 설립해 방역 물자를 비축하고, 운송 대책을 마련하고, 세계 각 지역에 방역물자비축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심각했던 의료 물자 부족 상황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 백신 연구가 완성되면 '전 세계 공공재'로 개도국에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코로나 발원지 조사와 관련해서는 "각국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날 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의 WHO 옵서버 가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WHO 회원국이 아니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2016년부터는 중국 반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대만은 코로나로 전 세계 반중 정서가 거세지자 WHA에 참여하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폈다. 대만과 가까운 벨리즈, 온두라스 등 15국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대만의 참여 문제가 화상 총회의 의제로 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8국도 대만의 참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WHA에서 대만의 옵서버 가입 여부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대만의 WHA 참가가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각국이 코로나 방역에 시간을 쏟길 원하는 상황이라 (대만의 옵서버 자격 문제는) 연말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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