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 윤미향―위안부 피해자 쉼터 의혹 총정리

입력 2020.05.18 07:59

5월18일 모닝브리핑. 오늘은 안성시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련 의혹을 정리해 봤습니다.

 
윤미향 전(前)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조선일보DB
윤미향 전(前)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조선일보DB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나온 경기 안성시 위안부 피해자 휴게 시설에 대한 의혹을 총정리합니다.

◇① 위안부 쉼터, 시세 3배 주고 매입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재 정의기억연대)는 2013년 9월 윤미향 전(前) 대표 주도로 경기 안성시 땅(242평)과 전원주택 건물을 샀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휴게 시설(쉼터)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대협이 2012년 8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0억원의 지정기부금을 받아 2013년 9월 7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전경.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사용할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정대협 관계자들이 술판을 벌이는 등 펜션처럼 사용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운호 기자
정대협이 2012년 8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0억원의 지정기부금을 받아 2013년 9월 7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전경.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사용할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정대협 관계자들이 술판을 벌이는 등 펜션처럼 사용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운호 기자

매입 비용은 총 7억5000만원. 1평(3.3㎡) 당 310만원꼴로, 당시 주변 시세보다 3배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새로 지은 집을 사놓고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을 썼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쉼터를 정대협은 지난달 4억2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매입·조성 가격의 49%만 받고 판 것입니다.

윤미향 해명 “시세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매각을 통한 시세 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bit.ly/2TiuXlE)

◇②윤미향 부부, 여당 이규민, 건축업자… 쉼터 매입에 운동권·지역언론 인맥 얽혀

이 쉼터 부지를 소개한 사람은 윤미향 당선인 부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같은 당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인이었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의 남편인 김삼석씨와 이규민 당선인은 같은 계열(NL) 운동권 출신입니다. 윤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후보로 나선 이 당선인에 대해 “이 남자의 신실함을 잘 알고 있다”고 응원했고, 21대 총선에서도 공개 지지했습니다.

한편 원래 전원주택 소유주는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의 아내로, 김씨와 이규민 당선인은 사이가 각별했다고 합니다. 이 당선인은 지역언론인 안성신문의 전(前) 대표였고, 김씨는 안성신문의 전(前)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매에 얽힌 인물들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매에 얽힌 인물들

특히 2013년 쉼터 매매계약 체결 당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택 중 건물 부분에 압류를 걸었다가 사흘 뒤 해제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집주인이 급히 땅과 집을 팔아야 할 사정이 있었다는 의미인데도, 매매 가격은 주변 시세의 3배로 정해진 겁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입가가 부풀려진 ‘업계약서’가 만들어졌고 실거래가 차액을 누군가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정의기억연대 해명 “안성은 최종 예정지 3곳 중 한 곳이었을 뿐” “압류 사실은 계약 당시 확인한 등기부 등본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관련 기사 ▶bit.ly/2LBlm4X)

◇③쉼터 마포에 짓겠다던 정대협, 기부금 10억 입금되자 안성으로 바꿔

쉼터 매입은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위안부 쉼터 건립에 써 달라”며 10억원을 지정 기부하면서 추진됐습니다. 당초 정대협 사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에서 대상지를 물색하다가 안성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대협이 별다른 설명도 없이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했습니다. 안성은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할머니 숙소와 104㎞ 떨어져 차로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해명 “대지 300평 이상, 건축물은 40평 이상 등의 부지 선정 기준에 따른 것”

◇④“안성 쉼터에 머물렀던 할머니 한 명도 없어”… 펜션 사용 의혹

안성 쉼터에 머물렀던 위안부 할머니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A할머니는 본지 통화에서 “(안성 쉼터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TV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 쉼터가 펜션과 비슷한 용도로 쓰였다는 점을 추정케하는 글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안성 펜션 다녀왔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랍니다.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고 썼고, 바비큐 파티를 한 사진도 올렸습니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마당에서 바비큐를 해 먹었다고 썼다. 야외 잔디밭을 비롯한 쉼터 전체는 윤미향 전 대표의 부친이 관리해왔다. /온라인 캡처
이 글에서 글쓴이는 마당에서 바비큐를 해 먹었다고 썼다. 야외 잔디밭을 비롯한 쉼터 전체는 윤미향 전 대표의 부친이 관리해왔다. /온라인 캡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016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위안부 쉼터’ 워크숍 행사 사진. 맥주와 소주, 일본 과자 등이 보인다. 현재 윤 당선자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윤미향 당선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016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위안부 쉼터’ 워크숍 행사 사진. 맥주와 소주, 일본 과자 등이 보인다. 현재 윤 당선자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윤미향 당선자 페이스북

윤미향 당선인은 2016년 5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성 쉼터에서 가진 워크숍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쉼터를 ‘안성 힐링센타’라고 밝혔는데, 사진에는 소주·맥주와 ‘도데카이 라멘 치킨맛’이라고 적힌 과자와 ‘순수 국내산 이모 켄피’라고 적힌 일본 과자가 안주로 올라와 있습니다.

해당 블로그 글과 윤 당선인 페이스북 글은 최근 비공개로 전환되거나 삭제됐습니다.

(관련 기사 ▶bit.ly/2ZjOEwW)

◇⑤윤미향 부친이 위안부 쉼터 관리 “사려깊지 못했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리는 윤미향 전 대표의 부친이 맡아왔습니다. 윤 전 대표의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6년 3개월간 관리비와 인건비 등 명목으로 총 7580만원을 지급 받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이에 대해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에서 “친인척을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관련 기사 ▶bit.ly/2ThEBF7)

18일 모닝브리핑 이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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