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지출내역 공개 기업엔 요구 안하면서… 우리에게만 너무 가혹"

입력 2020.05.12 01:01

정의연이 11일 "기부금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공개한 2017~2019년 '연도별 기부금 수입 내역 및 사업별 지출 내역'은 기자회견을 위해 별도로 만든 비공식 자료였다. 정의연 스스로가 과거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와도 달랐다.

당초 정의연은 국세청 공시에서 '피해자 지원사업'으로 2018년엔 27명에게 2320만원, 작년에는 23명에게 2433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각각 그해 거둬들인 기부금의 1.9%, 3%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 3년간 수입의 41%를 '피해자 지원 사업'에 쓴 걸로 나온다. 기부자가 '장학금' '박물관 건립' 등 명확히 용처를 지정한 기부금(지정기부금)을 자료에서 제외한 결과 비율이 이처럼 불어났다.

정의연은 세부 내역 공개 요구에 "세상 어느 NGO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느냐"면서 "기업들에는 왜 요구하지 않는 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기업과 NGO는 설립 목적과 활동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비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회계사는 "기업은 자본금을 가지고 수익 사업을 벌이는 곳이고, NGO는 외부에서 기부금을 받는 곳인데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면서 "또한 기업은 주주가 원할 경우 회계장부를 열람할 권리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의연이 세법에 따라 공시한 자료도 부실투성이였다. 공시한 회계 자료에는 기부금 사용 건수와 대상자 숫자 기입란 곳곳이 '999' '99' 등 아무렇게나 적은 숫자로 채워졌다. 예컨대 2017년 자료에는 정의연이 매달 관리비를 999곳에 지출한 것으로 나온다. 정의연은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엄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기부금 사용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폄훼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상처입힌 여러분들 반성하길 바란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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