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비요, 우리 애가 강간했소? 美감방 보내지마쇼"

입력 2020.05.05 12:02 | 수정 2020.05.06 11:18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 운영 손정우 아버지
'우리 아들 미국 보내지 마세요' 청와대 청원 올려
누리꾼 '가난해서 아동 포르노 파냐' 가해자 서사에 분노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24)의 아버지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람이 손정우를 미국에 넘기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청와대에 올렸다. 손정우는 세계 최대 아동 성(性)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한 혐의로 국내에서 징역형을 마쳤지만, 미국이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우리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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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누리꾼들 사이에선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 자국민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를 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 링크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은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 아빠입니다. 저의 아들이 그동안 사회에 무리(물의)를 일으키고 국내외 피해본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글쓴이는 “저의 아들은 4살 때부터 아픈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했다. IMF 경제 위기로 이혼했고, 자신은 대부분 시간을 일터에서 보냈다고 했다. “읍내와 떨어진 낯선 곳에 살다 보니 친구도 없고 외로울 것 같아 컴퓨터를 사주게 됐고, 그때부터 컴퓨터와 친구삼아 살아왔다. 학교에 간 날보다 안 간 날이 많았다”고 했다.

자신을 손정우 아버지라고 주장한 이 인물은 “그런 생활 속에서 커 오다가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보자고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엔 가족이 조그만 전세 사는 것을 안타까워해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며 “아빠인 입장에서 이런 아들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다 알고 있는데 사지인 미국으로 보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에선 100년 이상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중학교 중태에 학교 다닌 날보다 안 다닌 날이 많은 아들이 음식 문화와 언어가 다른 미국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국가로 보면 국민은 자식과도 같은데… 아무리 흉악한 죄를 지었더라도 대부분 나라가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자국의 나라에서 협상해 벌을 주려 한다”고 했다.

말미엔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강도, 살인, 강간 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라며 “부디 자국민을 미국에 보내지 말고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해달라”고 썼다.

/인터넷 캡처
/인터넷 캡처
이 글은 아직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30일 이내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은 청원에 한해서만 관리자 검토 하에 올리고 있다. 그전까지는 ‘사전동의 링크(URL)’로만 해당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가난해서 돈 모으려고 신생아 영유아 아동포르노를 만들어서 파나?”(트위터 아이디 __lg****) “음식문화랑 언어..ㅋㅋ 무슨 유학보내는 줄 아시나”(인스타그램 아이디 ojos****) “다른 피해자들 삶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건가요?”(인스타그램 아이디 cher****) 등 비난과 함께 해당 링크가 공유되고 있다.

손정우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dark web·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에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혐의로 검거돼 지난해 5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4000여명이 7300여회에 걸쳐 총 37만달러(약 4억원) 상당의 가상 화폐를 손정우에게 내고 아동 성착취물을 봤고, 이 영상물 중에선 생후 6개월 된 영아가 나오는 것도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손정우가 형을 마치고 출소하자마자 인도구속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미국에도 피해자가 있으니 미국 법으로 처리하겠다’는 미국 법무부 요청으로 검찰은 손정우를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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