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공장 화재는 '연쇄 폭발'...부상자 2명도 위독

입력 2020.04.30 15:25 | 수정 2020.04.30 16:04

연쇄 폭발이 불러온 참사...내부 생존자 적어
중상자 8명 중 2명도 위독, 사망자 늘 수도
수색은 마무리 단계, 현장감식으로 원인 조사 중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는 작업자들이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상자 8명 중 2명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30일 오전 9시 50분 사고현장인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인근 현장지휘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30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경기도 이천시 물류 창고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오후 발생한 불로 38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경기도 이천시 물류 창고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오후 발생한 불로 38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건물 내부에 있던 작업자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건물 입구 근처에 있던 일부만 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과장은 “시신 대부분이 작업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 모여 있었다”면서 “모든 층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대피할 시간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것로 보인다”고 했다.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지하 2층에서 우레탄폼 작업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발화된 불씨가 건물을 가득 메우고 있던 유증기를 만나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증기가 상부부터 차 내려오다가 폭발을 하며 한 번에 폭발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상 2층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지상 2층에 작업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밤새 이어진 7차례의 수색 작업에서 추가적인 사상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8명, 부상자는 10명이다. 특히 중상자 8명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시공사 등의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모두 28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시공사 대표 등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설계도를 비롯한 공사 자료 7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일용직이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전체 인원의 근무 형태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 기관은 이날 오전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현장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15명, 국립과학수사대 8명, 한국전기공사 5명, 한국가스공사 3명, 소방당국 10명 등 전문인력 총 41명이 참여했다.

29일 오후 1시32분쯤 발생한 화재는 물류창고 지하 2층에서 시작돼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전소하고 오후 6시42분에야 꺼졌다. 이 불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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