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1순위 후보 렘데시비르 첫 임상, "68% 호전"

입력 2020.04.11 13:24 | 수정 2020.04.11 13:28

가장 유력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꼽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첫 인체 임상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중증환자의 68%가 증상이 호전됐고, 47%가 완치돼 퇴원했다. 하지만 13%는 사망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로이터 연합뉴스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로이터 연합뉴스

미 시나이산의대 조나단 그레이 교수 연구진은 10일(한국 시각)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지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8일간 미 길리아드 사이언스사(社)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 투약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인 중증환자 61명에게 최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이 중 치료 데이터가 불분명한 8명은 제외됐다. 53명 가운데 30명(57%)은 투약 당시 스스로 인공호흡장치로 의지하고 있었고, 4명(8%)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연구진은 53명 중 36명(68%)의 환자가 호전됐고, 완치된 환자는 25명(47%)이라고 밝혔다. 실험 전 인공호흡장치로 산소를 공급받고 있었던 환자 30명 중 17명은 장치를 떼어낼 수 있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증에 속하는 산소 치료 환자 집단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이 집단 7명 중 5명(71%)의 증상이 개선됐다.

다만 53명의 환자 중 7명(13%)은 실험 중 사망했다. 32명(60%)은 장기능 장애, 저혈압 등 부작용을 보이기도 했다. 조나단 교수는 “현재 데이터만으로는 약효에 관한 결정적인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들의 관찰은 희망적”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실험한 환자 수가 적고, 무작위 임상실험에서처럼 대조군과 비교한 데이터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계적으로 1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치료법이나 백신은 아직 없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현재 가장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꼽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3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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