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의 아버지' 조류학자 원병오 교수 별세

조선일보
입력 2020.04.10 03:00

한반도 남쪽 鳥類 450종 확인

조류학자 원병오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한국 새의 아버지'로 불린 원로 조류학자 원병오(91·사진)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개성 출신으로 1947년 김일성대 농학부에 입학했지만 6·25 전쟁이 일어나자 월남, 경희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홋카이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국을 20여 바퀴 돌며 한반도 남쪽에 새가 모두 450종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새로운 조류를 50여 종 발견하는 업적을 내는 등 한국 조류학의 터전을 일궜다. 그는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지속하기 위해 새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6·25 전쟁 때 북에 남은 부친 원홍구 박사도 조류학자였다. 1965년 원병오 교수가 날려보낸 철새의 인식표를 아버지가 발견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친에게 편지를 보낼 수는 있었으나 부자는 끝내 만나지 못했고, 2002년이 돼서야 개성에 있는 아버지 원홍구 박사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다.

국민훈장 석류장, 제7회 한·일국제환경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원창덕 미래환경연구소 소장, 딸 원영미 울산대 교수·원영선 서울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11일9시20분, (02)3010-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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