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부모님과 함께하는 빨래·청소, 집콕 중인 아이에겐 신나는 놀이

조선일보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입력 2020.04.09 04:10

[아이가 행복입니다]

Q. 만 2세 아들 엄마입니다. 코로나로 오랜 '집콕' 육아 중인데 하루하루 어떻게 아이와 놀아줄지 고민입니다. 제가 잘 못 놀아주면 아이 발달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도 됩니다.

A. 코로나 유행이 길어지면서 부모 입장에선 양육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늘어날 겁니다. 그렇지만 평소와 달리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이기도 하죠. 이 시기가 소중한 기억과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놀이와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은 '놀이는 일상에서, 일상도 놀이처럼 하는 것'입니다. 2세 영아들은 엄마나 아빠가 하는 생활에 관심이 많아요. 잘하지는 못해도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 하는 나이거든요. 어른들에게 청소기를 미는 것 같은 귀찮은 일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됩니다. 요리, 상차림, 빨래 개기 등 모든 일상이 놀이일 수 있답니다.

부엌 주방 아래 칸 하나를 자녀를 위한 아동용 주방용품을 놓아주세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뚜껑이 있는 통들, 큰 그릇, 깨지지 않는 둥그런 용기들, 국자나 실리콘 주걱 등을 넣어 주면 부모가 부엌에서 일할 때 영아도 자신의 그릇으로 음식 만들기 흉내 내기나 작은 장난감을 담고 쏟아 보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상을 차릴 때 영아가 자신의 숟가락과 부모의 숟가락을 찾아서 제자리에 두도록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

빨래를 갤 때 엄마 옷, 아빠 옷, 자기 옷을 찾아 분류해 보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옷을 스스로 개고, 옷장 서랍을 찾아 집어넣는 아이의 행동은 자율성 발달을 촉진해줍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했다는 성취감도 주지요.

그래도 먹이고 입히고 치우고 청소하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때는 자녀와 함께 서로 로션을 발라주는 놀이를 해보세요. 부드럽게 토닥이고 마사지를 해주면 부모와 자녀의 친밀감은 더 깊어질 거예요. 놀이를 거창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어렵습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 재미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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