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다시 불거진 文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입력 2020.04.08 17:45 | 수정 2020.04.08 17:55

이스타, 타이이스타에 380억원 지급 보증
文 사위 2018년 타이이스타에서 일해
이스타 창업주 이상직 후보 영향력 행사했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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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8일 이스타항공과 태국 타이이스타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를 8일 공개했다. 타이이스타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40)씨가 사무직으로 일했던 회사로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타이이스타는 현지 총판 업체일 뿐 이스타항공과는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혀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대한 조종사노조의 입장’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가 아일랜드 항공기 렌트 업체인 ‘Sprite Aviation No4 DAC’로부터 항공기 1대 임차에 따른 일체의 채무에 상응하는 3100만달러(378억원)를 지급 보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증 내역도 공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자금 문제로 지난해 9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는데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에 378억원이나 지급 보증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경영진과 오너 일가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는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상직(57)씨로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이 후보의 아들인 이원준씨가 66.7%를,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스타항공은 이 후보 개인 회사나 다름이 없다.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사위 서씨가 2018년 이메일로 이력서 한통을 보내고 타이이스타에 입사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6월 곽상도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했을 때부터 이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10월 중진공 국감에서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었던 이상직씨는 관련 의혹을 묻는 야당 의원 질문에 “타이이스타 제트는 한국 이스타와의 합작 회사가 아닌 (별도의) 태국 방콕 회사”라며 “대통령에 관한 것을 제가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을 후보 /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을 후보 /연합뉴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태국 타이이스타의 관련 여부를 해명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이스타항공 측은 “전혀 관계없다”면서도 지급 보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본지 취재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지난 6일 개최된 노사협의회에서 구조조정 규모를 기존 45%에서 22%로 완화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이 사실을 언론에 발표했다”면서 “노조는 사측과 관련 사항을 협의했지만 합의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1600여명의 직원 중 300여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어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전 회장과 오너 일가는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으로부터 거액을 챙겨 나가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상직 전 회장과 오너 일가는 즉각 사재를 출연하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일 이스타항공을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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