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의 입] 親文의 ‘윤석열 제거작전’ ‘총선 수사’에 재갈물리기

입력 2020.04.02 18:00


MBC와 범여권과 법무부, 이 세 곳이 마치 누가 100미터 달리기의 출발 신호탄이라도 쏜 듯 ‘윤석열 검찰 때리기’에 올인하며 달려 나가고 있다. 저들은 느닷없이 왜 이러는 것일까. 코로나 사태와 겹친 4·15 총선이 불과 열흘 남짓 남았는데, 저들은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

이번 사태는 이미 작년부터 문 정권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그리고 여전히 눈엣가시 같은 ‘윤석열 검찰’에 대한 ‘예봉 꺾기’, ‘흔들기’, ‘입에 재갈 물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은 물론이고, 신라젠 사건, 라임 사태, 우리들 병원 부당 대출 의혹 등등 ‘권력형 비리’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러 시한폭탄의 시계바늘이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덧붙여 윤석열 검찰은 이번 4·15 총선의 선거 사범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는데, 범여권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세를 흔들 수도 있는 선거법 위반 수사를 사전에 저지하려는 속셈도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오세훈·나경원·심재철 같은 미래통합당 유력 후보들이 친북 대학생 단체에 의해 명백한 선거 운동 방해를 당했는데도 경찰이 손 놓고 있을 때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설까봐 겁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간단히 요약해본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항암제 개발업체 신라젠은 3년 전 코스닥에 상장된 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를 만큼 폭등했다. 그런데 항암제 임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 사이에 미공개 정보로 경영진이 수백억원대 부당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았다. 대주주였던 이철이라는 사람은 1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철 씨는 유시민 이사장이 만든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 출신이다. 유시민씨는 신라젠 행사에서 축사를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께서 오래 전부터 ‘유시민과 여권 주요 인사들과 이철과 신라젠의 유착 의혹’을 파헤쳐달라고 목소리를 내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난 3월31일 MBC가 갑자기 이런 보도를 했다.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이철 씨의 대리인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채널A 기자가 말하기를 ‘만약 이철 씨가 유시민의 비위를 털어놓으면 이철 씨의 가족은 선처를 받도록 해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을 했다는 것이다. MBC는 이런 보도의 증거물로 ‘녹취록’을 제시했다. 채널A 기자가 이철 씨의 대리인에게 ‘가족 선처’를 믿게 하려고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모 검사장과 나눈 녹취록을 들려줬다는 것이다. 녹취록에는 모 검사장이 채널A 기자에게 말했다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이철 씨의) 이야기 들어 봐. 그리고 다시 나한테 알려줘. 수사팀에 그런 입장을 전달해줄 수 있어."

자, MBC가 보도한 이 녹취록은 진짜일까.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대검은 이날 채널A 기자와 ㄱ 검사장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법무부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검 보고서에는 ‘기자가 이 전 대표(이철씨) 쪽에 통화 음성을 들려준 것은 맞으나, 해당 음성은 ㄱ 검사장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MBC가 보도한 녹취록이 ‘가짜’라는 얘기다. 다른 엉뚱한 사람의 목소리라는 뜻이다. 지난 ‘검찰 인사 학살’ 때 지방으로 쫓겨난 해당 검사장은 "채널A 기자와 그런 대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채널A 쪽도 같은 입장이다. 물론 채널A 기자가 취재원에게 입을 열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MBC가 신호탄을 쏘고, 범여권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주장하고 있는 ‘검찰과 채널A의 유착’, 다시 말해 ‘검언(檢言) 유착’이 여전히 사실로서 유효하려면 그러한 보도의 유일한 근거였던 녹취록이 진짜여야 한다. 그런데 해당 검사장이 "내 목소리가 아니다"고 하고, 채널A도 부인하고, 대검이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올린 보고서에도 그 검사장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고, 한겨레 신문도 그런 내용을 보도했다면, MBC 보도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기둥 하나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범여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십자포화를 쏟아 붓고 있다.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시민당은 성명을 내고 "정치검찰이 보수 종편과 유착하여 아직도 정치공작을 벌인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당 후보는 "검언유착의 빨대는 한 곳으로, 누군지 아는 그놈이다"면서 ‘그놈’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조국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궁지에 몰려 있기에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은 표현 수위의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 안 그런가?"라고 했다. 역시 열린당 후보인 황희석 씨는 조국 씨와 호형호제 한다는 ‘조국 인사 1호’ 인물이고 얼마 전 윤석열 사단을 ‘검찰 쿠데타 명단’이라며 공개했던 장본인이다. 이 사람은 "윤석열 총장 부부가 공수처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추미애 장관도 "감찰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감찰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한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 관련 의혹은 일부 언론이 먼저 보도하면 여권 인사들이 달려들어 융단 폭격을 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총선을 친(親)조국과 반(反)윤석열 프레임으로 몰고 가 이기고, 총선 이후 수사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계획인 것 같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 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런 분들이 걱정하듯이 이제 ‘윤석열 제거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1)총선 전부터 윤석열과 측근들을 무력화시켜 놓고, 2)이어 총선 수사에 재갈을 물린 다음, 3)선거가 끝나면 국회에 입성한 조국맨들이 윤석열을 제거한다는 작전이다. 역시 이런 일들을 막아내려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장에 가는 길밖에 없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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